우리나라 상수도 수질 수준은 세계적으로 봐도 아주 괜찮은 수준이라 알고 있다.
물론 촉매제로 아직도 알루미늄을 쓴다든가 하는 점은 마음에 안 들지만, 과학적 근거가 확실하게 쌓이기 전에 이런 부분이 바뀌는 걸 기대하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철 촉매 도입 이전에, GMO, 미세플라스틱, BFA 대체 물질 규제만 해줘도 감지덕지다.)
상수도 수질이 훌륭하다고 해서, 우리집 수돗물도 훌륭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들 너무나 잘 알고 있다시피, 수도관 때문이다.
단독주택도 아닌 아파트에서 동파이프를 깔자고 하기도 어렵거니와,
동파이프를 깔았다고 해서 그 앞부분 파이프까지 바뀌지는 않으니 문제가 복잡하다.
나는 아직 내가 살았던 그 어떤 아파트에서도 녹물이 나오는 것을 목격한 적이 없지만,
얼마 전에 수도관 사고로 녹물이 나온다는 뉴스에 나온 동네가 바로 내가 사는 동네였다.
그래서 집에 와서 수질 검사를 해주는 서비스를 신청했다.
아주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전국 어디든지 해준다.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가 웬만한 시판 생수보다 수질이 좋은 것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울공화국에서 서울이 아닌 지역은 아무래도 후순위다.
그래서 다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지금 사는 아파트는 준공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충분히 이슈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수질 검사를 신청했다.
구청에서 전화가 오면, 편한 날짜와 시간을 택해 약속을 잡는다.
내 경우는 두 분이 한 팀으로 방문하셔서 검사를 진행하셨다.
염소 이온 검출 여부는 즉각 알려주시고,
나머지 검사를 위한 수돗물 한 팩을 담아가신다.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방문 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검사 결과를 받았다.
만족스러운 결과다.
검사 범위가 아주 넓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생각한다.
(상수도 정화 촉매로 알루미늄을 쓰는데, 알루미늄 검출 여부도 좀 해주지, 하는 아쉬움은 있다.)
수소이온농도를 보면, 약알칼리성이다.
먹는 물 잔류염소 기준은 미국 기준으로 리터 당 250mg라고 한다.
위 표에서 보다시피, 우리나라는 4mg이다.
믿을 수가 없어 다시 확인했지만, 맞다.
0.7이라 기부니가 매우 좋았으나, 서울시 아리수는 가정 수도꼭지 기준 0.1~0.3 수준으로 맞춘다고 한다.
https://news.seoul.go.kr/env/archives/520646
역시, 서울공화국.
서울에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