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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ul 15. 2024

호갱노노 실거주 후기는
얼마나 정확할까?

호갱노노의 최강 기능 중 하나가 실거주 후기다.

네이버 부동산도 후기 기능을 도입한 것 같지만, 너무 늦은 진입이다.

이미 사람들은 호갱노노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있다.


실제로 살아본 사람들의 후기는, 부동산 관련 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

층간소음은 케바케라 해도,

도로 소음이나 엘베 속도, 쓰레기 처리장 관리 상태 같은 것은 참고할 만하다.


그래서, 살아본 집들의 후기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얼마나 정확했는지,

즉, 실거주 후기의 리뷰를 해보기로 했다.


주말 아침, 텅빈 스벅에 일빠


세종시 A 아파트


슬세권, 산책로, 도서관에 관한 것은 100% 동의한다.

그런데 이런 정보는 그냥 지도만 봐도 나온다.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

- 이건 케바케인 듯. 우리집의 경우는 면적 대비 많지는 않았다.


이상하고 요상한 항목이 잔뜩 들어간 관리비 명세서는 늘 불만이지만,

그건 전국 모든 아파트가 가진 문제다.


실내 구조가 잘 빠졌다.

- 이 아파트가 가진 최강 장점이다. 이렇게 실내 구조가 좋은 아파트를 본 적이 없다. 의외로 후기에서 자주 언급되지는 않는 듯하다.


BRT 정류장이 멀다.

- 이 아파트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다. 그러나 지도만 봐도 알 수 있는 문제다.

추가된 BRT가 아파트 옆을 지나가지만, 대전, 오송과 연결되는 BRT가 아니라서 불편하다.


지상 차량 단속이 없다.

- 이 아파트의 가장 큰 문제점인데, 아무도 지적을 안 한다.

아이들 뛰어 놀라고 장애인 주차장을 포함한 소수 지상 주차장을 제외하면, 지상에 차가 다닐 수 없게 되어 있으나, 배달맨들은 물론이고 택배 차량, 이사 차량이 언제나 인도 위를 점령하고, 지나다닌다. 관리실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


종합하면, 후기가 대체적으로 정확한 편이지만, 아이들 노는 지상 위로 차들이 날아다닌다는 점을 지적하는 후기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세종시에 출동해 주세요


***


세종시 B 오피스텔


개인적 경험으로는 소음 문제가 별로 없었던 듯한데, 후기는 벽간 소음, 층간 소음을 지적하는 글이 많다.

역시 소음은 케바케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


면적이 넓다. BRT가 가깝다. 상권이 가깝다. - 모두 지도 보면 나오는 객관적 사실.


쓰레기 처리장 위치 불편 - 이건 확실히 불편한데, 지적하는 후기가 별로 없다.


종합하면, 역시 정확한 편이다.


***


오송읍 C 아파트


호수 공원 근처다, 슬세권이다 - 지도 보면 나오는 객관적 사실.


구조가 좋다 - 동의하기는 하지만, 이건 근처 아파트들 구조가 개판이라서 상대적으로 나은 것뿐이다. 세종시라면 중간도 못 가는 수준.


엘리베이터가 불편하다 - 이 아파트 선택에 가장 큰 장애가 되었던 점. 엘베가 부족하고, 자주 고장난다는 후기들이 꽤 있었다. 23~30층 아파트 2개 라인에 엘베 1대라서, 고장나면 걸어다녀야 한다. 실제로 6개월 사는 동안 3번이나 18층을 걸어올라갔다. 엘베 고장이 잦다는 지적에 발끈하는 사람들은 운이 좋았거나 집값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집주인들인 듯.


벌레가 많다 - 호숫가 아파트 공통 문제점. 입주 청소 과정에서 벌레가 엄청 나왔다. 6개월 사는 동안에도 꾸준히 방충망을 우회해서 들어오는 곤충들 때문에 약간 스트레스를 받았다. 호숫가라서 아무 때나 산책하기 좋다는 장점으로 충분히 상쇄되는 단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점을 지적하는 후기는 별로 없다.


층간 소음 관련 후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나는 이 아파트에서 최악의 층간 소음을 경험했다.

층간 소음은 역시 케바케다.


종합하면, 엘베 고장 관련 갑론을박 말싸움을 제외하면 대개 정확한 후기들이다.


6개월 넘게 살면서 처음 찍어본 해질녘 호수 풍경


***


광화문 D 오피스텔


오래 전에 살았던 곳인데, 기억에 남는 단점들이 있어 한번 살펴본다.


위치 최고 - 지도 보면 당연함.


구조가 좋다 - 근처 E, F 오피스텔에 비해 구조가 좋고 조금 넓은 것이 여기를 선택한 이유였다.


벽간 소음 심하다 - 모든 오피스텔의 문제일 것이다. 나의 경우, 옆집에서 웃는 소리에 잠이 깬 적도 있다.


실외 소음 심하다 -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불금에는 18층 밑에서 술 먹고 대화하는 사람들 목소리가 벽을 타고 올라오는 것이다. 고함을 치는 것도 아니고 대화하는 수준의 소리가 올라오는 것이 신기했다. 그래서 한여름에 창문 못 열고 에어컨 켜야 하는 고통이...


관리비가 어마무시하다 - 당시 오피스텔에 처음 살아보는 것이라 별 생각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댓글을 보니 12평 오피스텔 관리비가 국평 아파트처럼 나온다고 한다.



종합하면, 벽 타고 올라오는 외부 소음 이야기가 없는 것만 빼면, 정확한 편이다.


***


이사할 때를 빼면, 실거주 후기를 볼 일은 없다.

그래서 이사할 때마다 과연 실거주 후기를 믿을 수 있는지, 다시 고민하는 멍청한 순환 회로에 빠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번 정리해 보고 싶었다.


새로 이사가는 오피스텔은 후기가 아주 좋은 편이다.

과거 살았던 곳들의 후기가 대체로 정확한 편이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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