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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현 Apr 05. 2023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객관적으로 기록하기

 나는 걱정이 참 많은 사람이다.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 하는 생각이 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가?

"예" - 그럼 왜 걱정하세요?

"아니요" -  그럼 왜 걱정하세요?

내가 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행위였던 것임을 금방 깨닫게 된다.


세상을 살며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두 가지로 나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잘 해낼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최선은 무엇인지에 대해.


무엇이 되었든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걱정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기록의 큰 의미 중 하나이다.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기록하는 방법]

0. ####년 #월 #일

1. 나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 (ex. 나는 서울에 살고 있다.)

2.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ex. 나는 대학생이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매달 #를 벌고 있다.)

3. 나는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ex. 나는 지금은 부모님과 살고 있지만 부모님이 고향에 내려기로 결정하시면서 곧 독립을 해야 한다. 부모님이 보증금까지 지원해 주실 수 있는 상황이다.)

4. 나는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는지 (ex. 월세를 내고 나면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적어지는 것이 걱정이다.)

5.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ex. 독립할 집의 환경도 중요하고, 저축액도 늘리고 싶다.)


이렇게 객관적인 사실만을 나열해 보는 과정은 문제를 생각보다 쉽게 해결해 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나열하다 보면 나 자신을 제3자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네 일 아니라 이거지."라는 말이 있듯 우리는 무의식 중에 내 문제가 아닌 타인의 문제에 대해 더 빠르게 해결방안을 제시하곤 하는데, 감정과 주변 상황을 배제하기가 더 쉽다 보니 근본적인 문제 자체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머릿속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눈으로 보이도록 기록하는 과정은 문제와 해결방안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해야 하는 일'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에도 훨씬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더 확실한 것을 따르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해결방안 : #월 이전까지 월세를 감당하면서도 저축액을 늘릴 수 있도록 매달 수입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지금 당장 내 여가시간을 줄어들겠지만 카페 시간을 늘리던지, 다른 아르바이트를 더 구해봐야겠다.


객관적으로 나에 대한 기록을 했다면 결국엔 해결방안을 도출해 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사실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없다.

라는 사실이다.


하나를 얻고자 하면, 하나를 내어 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면 그것은 큰 행운이거나 혹은 누군가의 큰 희생과 배려에서 기이한 것이라는 걸 우린 알아야 한다.

세상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는다는 사실만 알아도 우리는 한 마리의 토끼라도 더 빨리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둘 중 어떤 토끼를 잡을 것인가를 고민할 시간도 넉넉히 주지 않는다.

이럴 때 빠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은 "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아는 것"인데, 이는 평소에 하는 다양한 기록들을 한 번씩 읽어 보다 보면 알 수 있게 된다.

내가 쓴 일기, 내가 좋아서 캡처해 두고 쓴 문장, 내가 좋아하는 문구, 내가 좋아서 찍어둔 사진 등을 보다 보면 내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취향에 더 편향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글로든, 그림으로든, 사진으로든

뭐든 기록하는 과정은 나의 우선순위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깨닫게 해 준다.

내 우선순위가 무엇이지 안다면 객관적으로 나를 기록해 보는 과정 끝에 나올 수 있는 다양한 해결방안들 중 어떤 것을 실행에 옮겨야 하는지 조금 더 빠르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거창해 보이지만 결국 기록은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해 준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나 자신을 알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나의 방식대로 풀어나갈 수 있게 된다.

튼튼한 두 다리로, 이 땅에 잘 버티고 서있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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