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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Sep 04. 2024

완벽한 키친드렁커1

달달달. 국거리용 고기를 다진 마늘과 함께 참기름에 볶는다. 고기의 핏기가 어느 정도 가시면 나박나박 썬 무를 넣고. 물을 크게 두 컵쯤 부어 보글보글 끓인다. 쪼르륵 국 간장을 대강 넣고 간을 본다. 계량 같은 건 필요 없다. 짜면 간장을 더 넣고 싱거우면 물을 더 넣으면 된다. 


구수한 냄새가 금세 26평 아파트 작은 부엌에 퍼진다. 내가 끓였지만 기절하게 맛있는 소고기 무국이다. 구수한 참기름과 무의 시원함에 속이 절로 풀린다. 어차피 식혀야 하니 밥은 어제 남은 찬밥으로 한다. 아이들 어릴 때 국에 말아 먹이는 것이 별로 안 좋다지만 그건 바쁜 아침 등원 전쟁을 치러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한 그릇 든든하게 후루룩 먹고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여보. 시원이 좀 깨워.”


안방에서 나오는 남편 용호를 재촉한다. 용호는 시원이 방으로 들어간다. 올해 5살이 되면서부터 수면 독립을 한 시원이. 가끔은 같이 자자고 보채지만 대체적으로 혼자 잘 잔다. 비싸게 주고 산 공주침대 덕이 톡톡하다. 나의 수면의 질이 한층 올라갔다. 


계란을 다섯 개 풀어 소금 한 꼬집 넣고 설탕과 우유를 넣어 휘휘 젓는다. 우유를 넣으면 일본식 계란말이처럼 부드러워진다. 기름을 부어 달궈진 사각 팬에 계란물을 얇게 붓는다. 치익. 약한 불에 살짝 익어갈 때 젓가락으로 살살 말아 사각팬 위쪽으로 밀어놓는다. 빈 공간에 다시 계란물을 얇게 붓는다. 이미 말린 계란과 겹치도록. 그럼 다시 익어갈 때 이어서 또 한 겹 만다.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말아 굴리면 점점 두툼한 계란말이가 완성된다. 


계란말이는 중간에 아무리 마는 것을 망쳐도 끝에만 잘 말면 예쁜 모양이 된다. 속이야 어떻든 마무리만 좋으면 좋다. 모양이 삐죽한 양쪽 끝을 큼직하게 잘라내어 따로 담아 놓고, 접시에는 가운데 예쁘게 통통한 부분만 빵 칼로 자른다. 깔끔한 계란말이가 6조각이 나왔다. 그 사이 시원이가 용호에게 대롱대롱 안겨 나온다. 


“잘 잤어? 시원아?” 

“응. 오늘 머리 땋아줘.” 머리가 엉망인 시원이 식탁 앞에 앉아 수저를 든다. 

“우와.. 맛있겠다. 잘 먹을게.” 용호가 식탁에 앉으며 감탄한다. 


김치, 계란말이, 소고기무국. 따뜻한 아침 밥상이다. 나는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시원이의 머리를 빗기 시작한다. 아침시간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야한다. 밥을 먹으며 머리를 땋는다던지, 똥을 싸면서 치카를 한다든지. 


나는 시원의 머리를 디스코로 빡빡하게 땋는다. 아플 만도 한데 잘 참는다. 디즈니 공주처럼 예쁘게 하려면 이 정도 고통은 참아내야 한다. 

“됐다.” 나는 뒤통수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준다. 시원이는 자신의 뒤통수에 만족스러운 얼굴이다. 

“분홍반 선생님이 내 머리가 제일 예쁘대.”

시원이의 칭찬에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완벽한 키친드렁커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원하는 머리 정도는 뚝딱 해주는 완벽한 엄마가 된다. 


“자기는 안 먹어?” 용호가 국 그릇째 들이키며 묻는다. 

“응. 난 나중에. 머리 땋고 옷 입히고 바빠. 시원아. 옷은 그냥 엄마가 골라주는 거 입자.” 나는 시원이가 제일 좋아하는 원피스를 꺼내준다.


완벽한 키친드렁커가 되기 위한 두 번째. 

아침 공복을 유지한다.

--


“안녕. 사랑해. 텔레파시. 삐용삐용 이이잉---”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입구에서 우리는 구령과 함께 네 가지 동작을 크게 하며 인사를 한다. 


인사 율동은

1. “안녕”에 양손을 흔들고, 

2. “사랑해”에 손 하트, 

3. “텔레파시”에는 관자놀이 근처에서 손을 반짝반짝, 

4. “삐용삐용 이이잉--” 가사에 맞춰 관자놀이에 집게손가락을 올리고 꾸욱 누르며 텔레파시 신호를 받기. 


시원이는 셋이 모두 함께 이 율동을 칼군무로 끝내야만 비로소 만족한 얼굴로 어린이집으로 들어간다. 매일 아침 루틴이다.

“정말 똘똘하고 야무져요.” 

분홍반 선생님이 시원이의 알토란같은 뒤통수를 쓰다듬는다. 이 인사법은 시원이가 만들어낸 우리 세 식구만의 인사법이다. 여러 번의 동작 수정을 거쳐 지금의 인사법이 완성되었다. 시원이 선생님 손을 잡고 들어가자 나와 용호는 핑크색 빈 킥보드를 끌고 어린이집 입구를 나선다. 

“텔레파시. 삐용삐용. 이이잉--- 오늘 늦지?” 나는 용호의 텔레파시를 받는다.

“어떻게 알았어?” 

용호가 놀란 얼굴로 나를 본다. 나는 장난스럽게 관자놀이를 가리킨다. 

“텔레파시야. 나는 다 알고 있다. 이이잉--”

“오늘은 뭐할 거야?”

“첨삭 오늘까지 해줘야 하는 거 하고. 반찬도 좀 할까. 여보는?”

“하. 난 오전 회의, 점심 회의. 오후 회의. 아니 이렇게 회의를 하면 일은 언제 해. 회의주의자들 같으니. 반찬 뭐할 건데? 힘든데 그냥 조금 사지.”

“놉. 저번에 시원이 메추리알 조림 잘 먹어서 샀는데 반찬가게 너무 비싸. 메추리알 깐 거 한 봉지에 얼마 한다고. 안되겠어. 내가 조릴래.”

“그래그래. 우리 마누라 알뜰살뜰하다.”


길 건너에는 영어유치원 원복을 입은 태연이가 셔틀을 기다리고 있다. 태연엄마는 이  아침에도 항상 세팅된 머리에, 꾸안꾸 등원패션에 선글라스를 챙겨 쓰고 있다. 언제나 절대 흐트러짐이 없다. 유명 인플루언서답게 연예인 급의 굉장한 미모를 뽐낸다.


“참 대단해. 진짜. 이 시간에도 저렇게 꾸밀 수 있다니.” 나는 진심으로 감탄한다. 아침시간에 저런 세팅을 하려면 보통 부지런해서는 안 된다.

“자기는 안 꾸며도 예뻐.”

정말 무슨 반사처럼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멘트에 웃음이 난다. 

“됐어. 영혼 없거든? 출근이나 해. 잘 갔다 와. 우리가장 파이팅!”


완벽한 키친드렁커가 되기 위한 세 번째. 

남편을 응원하는 완벽한 아내가 된다.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가는 용호의 뒷모습에 파이팅을 외쳐본다.

“어후. 사이가 좋아. 출근하는 것도 봐주고.”

상준 엄마가 얼굴을 불쑥 내밀고 장난스럽게 웃는다. 

“안녕하세요.”

나는 웃으며 인사한다. 상준 엄마는 같은 보라반 엄마이다. 엄마들 사이에선 웬만하면 서로의 나이를 묻지 않는다. 대충 짐작하건데 상준이를 항상 우리늦둥이 우리늦둥이라고 부르고 큰 아들이 이미 대학생인 것으로 보아 꽤나 나이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같은 반 엄마들 누구도 상준엄마가 반말 하는 것에 불만이 없다.

“시원이 출근했어?” 어린이집 등원에 항상 출근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는 상준엄마다.

“네. 좀 전에 들어갔어요.”

“우리늦둥이는 오늘 안 간다고 떼써서 그냥 데리고 있으려고. 큰 애가 있어서 잠깐 빵 사러 나왔어. 아침 이걸로 때워야지.”

“아. 빵 냄새 좋네요.”

“응. 막 나와서 맛있더라. 오면서 못 참고 뜯어먹었잖아. 오호호호.”

조금은 주책이고 수다스러운 상준엄마는 종종걸음으로 104동으로 향한다. 나는 핑크색 킥보드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부드럽게 지나간다. 요즘 킥보드는 아이들용이라도 어찌나 튼튼한지, 50킬로도 넘는 내가 타도 끄떡없다. 물론 튼튼한 만큼 가격도 튼튼하다. 지하주차장은 각 동으로 다 연결되어있다. 103동 쪽에서 모자를 눌러쓴 진수엄마와 눈이 마주친다. 

“아. 안녕하세요. 진수 안녕? 시원이는 벌써 갔어.”

반갑게 인사하는 나에게 진수엄마는 끄덕 인사하고 지나친다. 나는 오히려 진수에게 과장해서 인사한다. 진수엄마는 항상 어두운 옷을 입고 모자 아래로 얼굴을 가리고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마스크를 안 쓴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기분이 좀 그랬는데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그냥 혼자 있고 싶은 사람이겠지. 나는 우리 집이 있는 102동 쪽으로 킥보드를 운전한다. 부드러운 지하주차장 바닥은 킥보드를 타기에 제격이다. 


--


집으로 돌아오니 아침 등원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다. 엉망인 식탁과 부엌, 바닥에 책들과 벗어놓은 잠옷, 머리카락들. 하지만 나에게는 든든한 이모님들이 계시다. 


바쁘게 식탁에 있는 것들을 싱크대로 옮긴다. 바닥에 있는 것들은 대충 수납장에 넣는다. 눈에 안보이면 깨끗한 것이다. 옷들은 바로 세탁기 행. 식탁의자도 번쩍 번쩍 들어 영업을 마친 식당처럼 식탁 위에 거꾸로 올린다. 

“청소를 시작합니다.” 

로봇청소기 이모님의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청소가 시작된다. 로청이모님은 시끄럽고 가끔 구석에 처박혀 구해달라고 소리치지만 26평 집을 구석구석 잘 치워주시는 고마운 존재다. 특히 머리카락을 잘 치워주신다. 세탁기와 건조기 이모님은 깨끗한 옷과 뽀송하고 좋은 향기를 선사하신다. 가끔 내 옷을 시원이가 입어도 될 만큼 작게 만드시지만.. 괜찮다. 어차피 한철 입고 버리는 만 원짜리 티쪼가리들이다. 3대 이모님이라는 로청, 건조기, 식기세척기 이모님 중 식세기 이모님만 아직 우리 집에 모시지 못했다. 사실 나는 식세기 이모님을 모시기 위해 매일 만원씩 모으고 있다. 이모님 몸값이 너무 비싸다.


나는 세탁기 이모님께 일거리를 드리고는 뒤쪽 팬트리에 손을 뻗는다. 가림천 뒤로 익숙한 촉감이 만져진다. 목을 움켜쥐고 꺼내보는 것은, 하늘색 소주병. 세탁실에 들어오는 4월 햇살에 비춰보니 영롱하다. 나는 소주를 냉동실에 넣는다. 꽁소주가 제일 맛있게 익는 시간은 두시간반. 지금부터 두시간반을 알차게 보내야한다. 


완벽한 키친드렁커가 되기 위한 네 번째. 

무알콜 오전시간은 알차게 보낸다. 


나는 패드를 꺼내 메일을 연다. 고등학생 아이들의 논술 답안이 첨삭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하나씩 읽으며 사과펜슬을 들고 하나하나 첨삭을 한다. 


--


대학생 시절, 나는 소설 동아리에 들어갔다. 소설을 쓰거나 분석하는 동아리였다. 나는 딱히 소설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세상 잘생긴 복학생 동아리 회장 오빠에게 관심이 있었다. 나는 첫 워크숍으로 단편 소설을 써 갔다. 뭣도 모르고 그냥 의식의 흐름으로 썼는데 회장 오빠는 

“역시 국문과는 다르네.” 

라고 말했다. 이 한마디에 나는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는 본격적으로 아카데미를 다니며 글을 썼고 재능이 있다는 선생님들의 말에 으쌰으쌰했다. 작은 지방 신문사의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이 당선 됐을 때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등단인가, 나도 진짜 소설가가 된 건가, 작가님이라고 불리는 건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좀 더 큰 규모의 신춘문예에서는 계속 탈락하고 나는 지쳐갔다. 애매한 재능은 저주라고 했던가. 친구들은 하나둘 취직하고 나는 이 기약 없는 불안정한 상태를 계속 이어가기가 두려웠다. 


“아우. 대학까지 보내놨더니 괜히 헛바람 들어서 글 쓴다고 언제까지 허송세월 보낼 거냐. 그럴 거면 결혼이나 하던가!”


참다 참다 엄마는 소리쳤다. 아니, 엄마. 결혼이라니. 모아놓은 돈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결혼이라니. 특히나 남자도 없는데. 결혼이라니. 

“이번에 떨어지면 이제 취업하자.” 마지막으로 공모전을 내고 나는 확실히 돌아섰다. 냉정하게 나에게는 재능이 별로 없었고 포기도 큰 용기다. 


소설을 쓸 때 소재는 거의 현실에서 찾는 편이었다. 들었던 재밌는 이야기, 뉴스 기사, 주변에 독특한 캐릭터들. 거기에 픽션을 덧붙여서 소설을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자기소개서는 자신 있었다. 나라는 논픽션에 픽션을 덧붙여서 자소서를 썼다. 토익 점수 유효기간이 다 되기 한 달 전 나는 출판사에 취직했다. 멋진 문학 출판사면 그래도 좋았을 텐데, 중고등 문제집을 만드는 회사였다. 문제집은 보통 현직 선생님들이 문제를 만든다. 우리 출판사 직원들의 주 업무는 그 문제들을 편집하고 오타를 수정하고 문제에 오류가 있는지 없는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수능을 다시 봐도 될 정도로 징글징글하게 문학과 비문학 문제들을 풀었다. 김소월의 아름다운 시만 봐도 토할 것 같을 무렵.


용호를 다시 만났다. 대형 서점이었다. 나는 다크서클 가득한 얼굴로 우리 출판사 문제집을 잘 보이는 곳에 진열하고 있었다. 서점 출장은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일이었다. 일을 대강 마친 나는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집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이정은? 정은이 맞지?”

나는 용호를 단번에 알아봤다. 그놈의 체크 남방을 아직도 입고 있네. 모든 것이 대학시절과 똑같았다. 7년 전에 나에게 고백했을 때도 체크 남방을 입고 있었다. 그 때는 고백을 거절했다. 7년이 지난 그 날, 우리는 몇 번의 점심을 같이 먹었고, 용호는 다시 고백했다. 그렇게 구리게만 보였던 체크 남방이 이제는 성실하고 내실 있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고백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1년이 넘던 어느 날, 나는 퇴근하고 용호의 자취방에 들렀다. 피곤에 쩐 얼굴로 맥주를 따서 식탁 앞에 앉았다. 월차를 쓴 용호는 카트라이더를 하고 있었다. 

“왔어?”

“응. 집에 갈라다가. 그냥 이젠 집보다 여기가 더 편하다. 엄마 잔소리가 점점 더 심해. 우리집은 왜 서울일까. 나도 자취하고 싶다.”

용호의 손가락이 빠르게 자판을 누르며 드리프트를 했다.

“우리 결혼이나 할래?”

그게 청혼이었다. 자취방에서 게임을 하며?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모아놓은 돈도 없는데?”

“정은아. 내가 있잖아. 여기 보증금 3000이랑. 나 대기업 대리야. 대출도 돼.”

용호는 라임을 맞춰가며 잘난 척을 했다.

“대리님. 얼마까지 되는데요.” 나는 농담을 했다. 용호는 게임을 멈췄다. 진행 중인 게임을 멈춘다는 것은 꽤나 진지하다는 뜻이다. 이번에는 농담이 아니었다.  

“결혼하면 다시 글 써도 어머님도 뭐라 못하실 거 아니야? 너 하고 싶은 거 해.”

“용호야...”

나는 감동했다. 그리고 결혼했다. 


하지만 다시 소설을 쓰지는 않았다. 임신을 했고, 퇴사를 했고, 출산을 했다. 육아를 했고, 출판사 인연으로 소개받은 논술 첨삭 아르바이트를 간간히 하고 있다. 나름 쏠쏠하다. 언제까지 꿈만 꾸고 살 수는 없다. 나는 이제 아이도 있고, 완벽한 키친드렁커니까.


--


마지막 첨삭을 끝내고 메일 보내기를 클릭한다. 담당자에게 카톡을 보낸다. 


-메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또 부탁드려요. 알바비는 언제나처럼 말일에 정산합니다.


완벽한 키친드렁커가 되기 위해선 다섯 번째. 

적어도 내 술값은 내가 마련한다.


11시30분. 움직일 시간이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나는 장바구니를 들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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