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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Dec 01. 2024

파리 디즈니랜드

평일에 비도 오는데 왜 사람이 많은겨?

여름에 갈까? 그러기엔 너무 더운데

겨울에 갈까? 너무 추울 텐데

애들 방학 때 갈까? 아우~ 방학 땐 애들 많을 텐데


뉴스에서는 티켓값도 비싼데 2분짜리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고충을 토로하는 시민들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디즈니랜드에는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탈 수 있는 비싼 프리패스가 존재하는데 이로 인해 빈부의 격차가 더 느껴진다고 한다.


간간이 들려오는 디즈니 직원들의 파업 소식 등..

 '상황이 나아지고 사람 없을 때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방학도 아닌 평일 수요일에 가게 되었다.


사람 많은 곳에 가기 싫어하는 남편이 가자고 하니까 거절할 수 없었다.


티켓 가격이 주말, 평일 다르고, 방학 여부, 크리스마스, 연 등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가장 저렴한 1인 65유로에 다녀왔다.


남들은 친척이 디즈니랜드에서 일해서 40% 할인을 받는다던데 우리는 아는 사람이 없다.

고로 제값 다 주고 다녀왔다.


 중학생 아들은 오전 학교 수업에 오후 비올라 수업. 저녁엔 오케스트라 연습으로 바쁘다.

'너 디즈니랜드 갈래? 너 가고 싶으면 토요일에 가려고.'

고로 토요일은 1인 99유로다.

가기 싫단다. 다음에 스튜디오나 가고 싶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월 영국 여행 때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너무 좋아했다.


디즈니 랜드는 두 개로 나뉜다.

하나는 디즈니 파크, 다른 하나는 디즈니랜드 스튜디오다. 우리는 이날 놀이공원만 다녀왔다.


날씨가 우중충
왼쪽이 스튜디오, 오른쪽이 놀이 동산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긴다

입장해서 아케이드를 지나면 역사도 알 수 있게 전시를 해놨다.

디즈니 성 안으로 들어가면 2층에 모자이크 창문이 있다.

예쁘게 잘 만들어 놓긴 했다. 외국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아마도 유럽에서 유일하게 있는 곳이라서 그런 것 같다.

디즈니 랜드의 규모도 크긴 했으나 유럽 최대 규모의 테마 파크 프랑스 '퓌 뒤 후 Puy du fou'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었다.

놀이기구를 타러 이동하는데 사람들이 성 근처에 몰려있었다.

나는 직원에게 가서 '퍼레이드가 몇 시에 있어?'  물어봤다. 15:40 분 ,17:30분에 있다고 한다.

우리는 기꺼이 15분을 기다려 행진을 봤다.

노엘에 맞춰서 잘 왔단 생각이 들었다.

제일 처음 스타워즈 스테이지의 열차를 탔는데 실수로 안전바를 너무 꽉 잠그는 바람에 갑자기 공황 장애처럼 호흡곤란이 와사 잠깐 멘붕이 왔다.

숨은 못 쉬겠지 열차는 깜깜한 곳으로 들어가지.

평소처럼 "곧 끝난다. 지나간다" 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놀이기구 타러 가서 이게 또 무슨 일이냐...

두 번째, 세 번째 열차는 야외용이었다.

안전바도 넉넉하게 여유를 갖고 잠갔다.


 이렇게 열차 종류의 놀이기구만 네 개를 탔다.

가장 재밌었던 건 토이스토리 열차였는데 레이저총으로 표적을 맞추는 거다.


장난감총을 보고 또 흥분한 남편은 정말 진지하게 사격을 했다. 25년 군생활 경력. 그렇다 직업병이다.

그렇게 진지하게 쏠 일이냐 이게?

어느덧 입장한 지 5시간이 지나가고 해도 저물어 깜깜했다.

여기저기서 고성이 들린다. 어느 커플은 싸웠는지 여자가 울고 있고, 애들은 피곤하다고 찡얼대고 부모들도 피곤하니까 짜증 내고..

시간을 보니 그럴 때다.


공연장 안에서 음식을 먹으며 딸아이에게 물었다.

'너 3시간 더 기다려서 불꽃놀이 보고 갈 거야?'


남편은 '집에 가자', 나는 '온 김에 피곤 해도 불꽃놀이 보고 가자' 실랑이 중이었다.


'아니 피곤해 집에 갈래'라는 딸아이 말에

남편은 '네가 정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하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봤다 그가 안도하는 표정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스타워즈 타워를 탔다.

6시간 동안  8개의 기구를 타고 떠나려는데 그때 입장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저녁에 입장하는 사람들 뭐야?야간개장은 더 싼가?'


유럽에 하나뿐인 디즈니랜드는 호텔도 같이 운영 중인데 놀다가 피곤하면 호텔에서 쉬었다가 저녁에 불꽃놀이 보러 호텔에서 잠깐 나 사람들이었다.


실제로 다양한 프리베 사이트에는 입장권+호텔 패키지 할인 상품이 자주 판매된다.


우리는 RER A 타고 편하게 다녀왔다.

집에 들어와 저녁을 먹고 자기 전 유튜브를 통해 불꽃놀이를 보고 잤다.



 같이 감상하시길..

https://youtu.be/d7HpSb4qUjc?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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