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버스정류장

안녕, 가을 밤!

by 정꽁치

집으로 돌아가는 어느 가을의 밤 길.

조금은 쌀쌀하지만 별 빛 반짝이는

밤하늘을 놓치고 싶지 않은, 오늘과 같은 날에는

달콤한 초콜릿을 하나 사들고는

버스정류장에 혼자 앉아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린다.
귓가로 들려오는 음악들과

가로등 빛에 반짝이는 낙엽들은
지쳐있던 하루를 토닥토닥, 다독여준다.

달콤한 초콜릿이 입안에서 다 녹을 즈음
나는 그렇게 가을 밤하늘에게 인사를 건네고
차가워진 손과 발을 녹여줄 북적이는

나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도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건
하나님이 만드신 가을밤이 있기 때문일 것이고
그저 못난 나를 늘 같은 마음으로 늘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08. 11.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