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로 인해

'없고'나서야 알게되는 것들

by 정꽁치

없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공기같이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서

도무지 그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들.


줄곧 방을 같이 써온 언니의 결혼으로 인한 부재가 그랬고

돌아가신 외할머니 집 앞마당의 텃밭이 그러했다.

언니가, 그리고 외할머니가 그 공간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였단걸 '없고'나서야 알게되더라.


부재로 인해 깨닫게 되는 많은 것들의 소중함을 경험하고나서야 다시금 다짐해보지만, 어리석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잃고 나서야 알아차릴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나는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고 난 뒤에야

그 가치를, 고마움을 느끼게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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