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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흔 Nov 29. 2023

여명

어두운 밤에도 강물은 흐른다

여명  


강물이 흐른다

흩뿌린 먹물의 농담 닮은

무채의 강물이 흐른다


아침 햇살 비끼며

윤슬 뿌리는 강물 위

물새 떼 한 무리가

행여 빠질까 조급하게

총총걸음 건너고 있다

강물 위를 걷는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

강물은 밤새 걸치고 있던

무채의 겉옷을 벗는다


밝은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유채의 강이 흐른다






이 시는 단행본으로 출간된 시집 <흩뿌린 먹물의 농담 닮은 무채의 강물이 흐른다>에 수록된 표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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