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이흔 Jan 22. 2024

이제 아무 걱정이 없다

시를 쓸 준비는 끝났다.

아무 걱정이 없다 


         

겨울이 온다

부엌 한편에 연탄을 쌓고

뒷마당에 묻힌 독 안에

김장김치와 동치미를 가득 채웠다

아무 걱정이 없다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 없는 여행이지만

자동차 연료통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아무 걱정이 없다     


책상 앞에 앉았다

시를 쓸 준비를 끝냈다

혈관 속을 흐르는

핏속에 알코올도 채웠다

아무 걱정이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