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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흔 Mar 16. 2024

바람

바람    

     


구십 척尺 장신의 

머리 쓰다듬던 손길이    

 

그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더 높은 곳 구름까지 

이리저리 떠민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그 손길은     


소리 되어 귓전에 내려앉고

물결 되어 발밑을 적시고

친절하게 옷가지를 여며 준다     


돌아보면 온통      

바람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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