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자격을 갖춘 이 누구인지? 그 처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
어른은 ‘다 자라서 자기 일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 또는
‘일정한 자격이나 품격을 갖춘 이’ 라고 하는데...
이런 사전적 해석도 어른을 규명하기엔 부족하고 애매하게만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애매함을 한 번에 가늠할 방법이 있다면?
소금물에 달걀을 넣어 가라앉는 신선한 것과
떠버리는 안 좋은 것을 구분하여 신선도를 알아보듯이
달걀처럼 겉보기에 애매한 어른의 상태를 테스트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속 빈 가짜 어른은 수면위로 떠오르고,
묵직한 진짜 어른은 아래로 가라앉는 것으로
확연히 가늠 할 수 있다면...
아마 이 세상 어른들의 무더기 낙오가 생겨나지 않을까?
성인이라는 말과 다른 기대와 책임이 담겨 있는 어른이라는 말.
사회가 바라는 어른의 함량을 채워 나가려면 난 아직 먼 듯한데...
달걀처럼 톡 까놓고 보지 않는 한
너 어디 어른인지 아닌지 가려보자고
가늠 할 뚜렷한 방법은 없으니 다행인건가?
어쩌다 서로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말을 주고받을 때
그런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은 또 누구인지
아이러니한 의문이 꼬리를 문다.
소신과 고집사이,
오지랖과 관심 사이,
거리와 무관심 사이,
조금의 차이일 뿐인데 그 미묘한 중심잡기가 쉽지 않고
이상하게 치우치기 쉬운 처신이 항상 어렵다.
처신만 잘해도 중간을 갈 텐데...
어른 소리 듣는 것에 가장 큰 부담이 처신인 듯하다.
글·그림 반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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