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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quer Aug 26. 2019

생각과 지식, 적극적인 교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

과연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과거에 빌 게이츠가 Factfulness라는 책을 대학 졸업생 전원에게 선물하였다고 한다. 그는 왜 그 책을 선물하였을까?


이에 앞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과연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기업을 떠올려보라. 어떤 기업들이 떠오르는가?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생각날 것이다. 하지만 오일회사 중 하나인 아람코의 순이익이 애플의 2배나 된다는 것을 아는가? 우리가 잘 모르는 에너지 기업들이 주식시장의 20~30%를 차지한다는 것을 아는가?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세계를 형성하고 살아간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취업을 해서 직장인으로 일한다는 것을 상상했을 때 일반적인 '사무직'만 생각하였다. 그때까지는 그것밖에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선박 엔지니어로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이 경험은 내게 아주 값진 것들을 가져다주었다.


일단, 선박회사에서 일하면서 기본적으로 조선업, 해양업, 에너지, 화석연료 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또한 다양한 국가와 계층의 사람들과 만나고 일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것들은 한국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부분이다. 또한 개방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은 갈길이 먼 한국에서는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나라 사람과 일을 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게 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세상에 정말 많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면에서는 운이 좋게도, 내가 전혀 몰랐던 분야에서, 게다가 안 좋은 편견을 가지고 있던 분야에서 일함으로써 내 굳어있던 편견과 사고를 완전히 부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잘 모르는 세계를 경험하고, 편견을 부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나의 과거의 경험과 그것으로 인해 느낀 점들을 말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우리가 모르는 것들은 세상에 정말 많다. 빌 게이츠가 '팩트 풀니스(책)'를 왜 선물하였을까?


빌 게이츠는 대학 졸업생 전원에게 'Factfulness'라는 책을 선물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좋은 대학을 나온 학생들 조차 세상에 대해서 잘 모를뿐더러, 왜곡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사실에 바탕하여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해주기 위해서였다.


나 또한 조금은 독특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나는 내가 일반적으로 추측하고 인식해왔던 세상과 실제 세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대학 졸업 후 월 200달러 정도의 수입이라는 사실(지역이나 개인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성장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너무 많아 오히려 취업이 힘들다는 사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1200달러를 받는 wiper 나 sailor로 승선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 반대로 사관으로 승선한 3 기사의 경우 자신의 친구들보다 13배 이상의 급여를 받을 수 있어 선진국의 일반적인 사람들보다도 더 높은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사실.


이러한 사실을 꼭 다 알 필요는 없다.


다만 인도네시아 사람들로부터 듣게 된 이러한 사실들이 내게는 꽤 놀라운 사실들이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의 경제적 계층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 하루 30달러 이하로 사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약 60억이다. 10억을 제외한 인구가 그 이하의 금액으로 산다. 평생 해외여행 한번 가지 못하는 액수다. 정보를 제대로 찾아보기 전에는, 내가 기존에 경험해왔던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냥 예외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다. 나는 어렸을 때-조금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어린 마음에, 테러가 일어나고 문제가 생기는 대다수는 경제 하위층의 분노로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이 없다면 세계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 수는 내 개인적인 기준하에 대략 10억 명 정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대략 내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10억이 아닌 60억이었던 것이다. 나의 예상과 실제 현실은 현저하게 달랐다.


(책 'Factfulness' 인용 : 가장 중요한 점은 32달러/일 이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70억 명 중 오직 10억 명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그것들에 의해 세상을 바라보지만, 실제로 현지에서 느끼는 것, 그들을 직접 만나 들은 내용들은 다른 부분도 많다. (물론 한번 얻은 내용들을 쉽게 일반화해서는 안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들을 만나보고 들어 보고, 같이 시간을 함께 지내는  경험들은 우리가 얻기 어렵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글로 접하는 정보와 실제 정보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투자자 짐 로저스 또한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습득하지만, 실제 여행을 통해서도 지식을 습득한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각자가 가진 특수한 경험들을 사람들끼리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정보와 생각을 얻고, 그것으로 인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촉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내가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나는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알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하고 공부를 함으로써 내게는 익숙하게 된 경험이나 지식을 주제로 얘기하거나, 혹은 내 생각을 정리해서 누군가에게 전달했을 때, 그들은 그런 것도 있었냐며 놀라는 경우가 많았고, 나로 인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며 생각이 바뀌었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실제로 몇몇 대학생들의 경우 서로 간의 교류 이후 기존과는 다른 관점을 갖고 학업에 임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남들도 당연히 알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요즘처럼 인터넷 검색 한 번이면 대부분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내가 공부하고 경험한 것들, 내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당연히 알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내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전문적 수준의 지식 또는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는 대화를 통해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혼자서만 갖고 있지 않고, 적극적인 교류와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여러분이 갖고 있는 지식들-어쩌면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꿀지도 모를-이 썩게 놔두지 말자.




네 번째, 우리는 기술의 변화나 자극적인 기사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동시에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하다. 우리는 우리가 기존에 갖던 편견을 뒤로하고 그들에게 한 번쯤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매년 우리는 새로운 아이폰의 출시,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는 주목한다. 사실 그러한 기술은 세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초점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동시에 지구 반대편에서 똥으로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한 번의 재해로 1년 농업이 망해 수입원을 단번에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잘해야 월 200달러의 수익을 얻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사실 우리가 그들을 잘 알게 됨으로써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최소한 이런 사람들도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한국인으로서 흔히 유럽, 중국, 일본, 미국에 초점을 두고 그들 사이에서 파생되는 정보에만 중점을 둔다. 그런데 그것을 아는가? 인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인구가 이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의 인구보다 많다는 것을.




결론 :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교류하자!


나는 사실과 수치, 객관적 증거가 확실한 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할 때는 마음속 한계는 집어치우고 마음껏 의견을 주고받는다. 싸우는 것처럼 계속해서 의견을 주고받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이 떠오를 수 있도록 스파크를 낸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끝나고 나면 다시 사실을 확인하곤 한다. 혹시 대화 중에 너무 산으로 가지 않았나 하는 마음에서다. 다시 중심을 잡는 것이다.


그러면-내가 아는 것을 설명함으로써, 그리고 상호 간 대화를 통해서-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에서 확장되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계선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거의 SF수준까지 말이다. 그 이후에 너무 비현실적인 곳까지 나아갔을 수 있으니, 이제 현실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관련 내용에 대해서 사실을 조사한다. 그러면 나는 그만큼의 확장된 아이디어와 지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오면서 나는 나만의 고유한 생각이나 아이디어, 그리고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남들도 다 안다고 생각하였다. 내가 많이 안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니까 남들도 알겠지 라는 생각을 당연시 여긴 것이다.(과거에 나는 나를 스스로 매우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생각하였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예를 들어, 경제 관련 지식은 경제학과를 나온 친구가 모든 면에서 나보다 당연히 많이 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경제 관련 지식이더라도, 해양, 환경, 그리고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 이러한 것들이 종합되는 부분의 경제 관련 지식은 내가 오히려 잘 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모든 면을 다 알 수는 없고, 사람은 특수한 분야만 잘 알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다시 말해 경제 관련 지식이더라도, 나의 직업과 연계되는 부분은 내가 더 잘 알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내가 내 전공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했기 때문에, 지식의 결합이 스파크처럼 일어나면서 할 수 있기는 했다.)

나는 그때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가진 생각과 지식을 그리고 조금은 독특한 경험들을 남들에게 전달해보고자 했다. 누군가가 전공한 지식의 범주에 해당되더라도, 내 관점에서의 생각과 지식은 고유한 것으로, 그들에게 전달되면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전공의 범주에 해당되는 지식이더라도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었고 색다른 관점을 갖게 되어 흥미로웠다는 의견을 많이 주었다.


나는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다. 그래서 세상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리, 하나의 상수를 찾아내고 싶었다. 나름대로의 나의 의견이 있지만, 동시에 내가 지식을 습득하고 더 많은 것을 알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명확하게 느껴지는 단 한 가지는,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 개인이 세상 전체를 이해하기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불확실성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우리가 기존의 지식에 만족하지 않고, 서로가 가진 지식을 더욱 마음껏 주고받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또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고의 균형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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