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에서도 거주 지역을 고르고 이사하기 힘든데, 다른 나라에서는 오죽하랴. 해외 이주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장, 살 곳, 아이가 있다면 학교까지 일 것이다. 오늘은 그중, 살 곳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한국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집은 학교와 가까우면 그만이었다. 싱가포르에서 신축(?)에 집착하다가 학교와 먼 거리 때문에 힘들었던 교훈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세인트조셉(이하 SJI) 중심으로 거주지를 구한다면 선택지는 단출하다.
1. 등하교 도보권 : Tropicana Avenue, Casa Tropicana
2. 반경 1km 내외 : Tropicana Gardens, Lumi Tropicana
3. 몽키아라 : 13km, 자동차로 20분가량
한국인들은 Avenue에 많이 살고, Gardens 에도 꽤 있는 편이다. 아이 말로는 Lumi에 사는 친구도 있다고 하는데 많지는 않아 보인다. Casa에 사는 친구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완공시기로 보면 전반적인 집의 컨디션은 Lumi > Avenue/Gardens > Casa 순인 것 같다.
Lumi : 2020년
Gardens : Arnica(2016), Bayberry(2017), Cyperus(2018), Dianthus(2019)
Avenue : 2016년
Casa : A~D 블록(2008), E 블록(2013)
Lumi는 airbnb로 하루 숙박해 봤는데 신축이어서 깨끗했다. 내가 에이전트와 봤던 집은 Avenue, Gardens 각각 3개씩이었다. 두 곳은 방1~2/화1, 방2~3/화2~3 정도 구성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차라리 화장실 개수로 분류하는 게 편할 것 같다.
2024년 6월 현재 PropertyGuru 기준으로 확인해 본 시세는 다음과 같다.
화장실 1개 : 면적 600~660sqft (17~19평). 월세 2300~3000 RM (68~90만 원)
화장실 2~3개 : 월세 1000~1400sqft (28~40평). 월세 3000~6500 RM (90~150만 원)
관리비는 임대인이 내고, 전기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인터넷 비용 정도가 추가 지출이다. 누진제가 있긴 하지만, 하루 20시간 에어컨 1~2대 돌려도 20만 원을 초과한 적은 없었다. 상하수도 요금은 저렴하다. 인터넷은 TIME이라는 회사 것을 쓰는데 500 Mbps 상품을 월 100 RM (3만 원)에 사용하고 있다. 20~30만 원 사이로 예상하면 될 듯하다.
집 구조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들을 나열해 본다.
대체로 층고가 높다.
수영장이 있다.
복도식이다.
타일 바닥이다.
씰링팬이 많다.
가구/TV 포함이 많다. (원하지 않아도)
신발장이 없다.
주차장 지정 위치가 있다.
냉장고가 작다.
배달/택배는 따로 찾아가야 한다.
들어올 때, 나갈 때 모두 카드 태깅 필요하다.
Gardens는 지하철 역이 있고, 큰 쇼핑몰과 콘도가 연결되어 있어서 외식이나 쇼핑에 편리하다. 대신 등하교에 차가 필요하다. 반면에 Avenue는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학교다 보니, 아이 혼자 등교하는 것도 문제없다. 그리고 음식점과 마트도 있어서 살기에 불편하지 않아 보였다. 한국 아이들이 많다 보니, 심심할 때 수영장에 가면 항상 같이 놀 친구가 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등하교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살기 편리한 Gardens를 선택했다. 그러나 나중에 차량 구매 관련 글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외국인이 차를 구매하고 운전하기도 어렵지 않아서 지나고 보니 큰 단점 같지는 않다. Gardens 나 Lumi 정도의 거리라면 등하교에 별 지장이 없다. (Gardens 은 데려다줄 때 유턴이 필요 없어서 좀 더 편리한 듯?)
나는 2박 3일 시간을 내서 임장을 했지만, 요즘은 웹사이트나 앱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온라인에서 에이전트 컨택하여 집을 구하는 것도 큰 문제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