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되시는 연주자분들과 아버지와 같이 공연을 할 수 있어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교회 합창단과 헨델의 할렐루야도 할 수 있고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등을 연주했습니다.
제가 연주자분들을 섭외하고 간식등 이거저거 신경쓰며 악장 독주파트(솔로)를 준비했는데다행이 연주를 무사히 마쳤고 모두 즐겁게 연주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신 거 같아서 기쁩니다.
저희 아버지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셨는데 고3입시때 음대 입시를 보려하시니 집안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바이올린과 쌀을 들고 가출하셨고 서울대 음대 합격 후 학비를 벌며 공부를 하셨습니다. 서울시향, KBS오케스트라 에 일하시며 유학을 가시려고 돈을 모으셨습니다. 결혼할 마음도 없으셨다는데 저희 엄마를 만나게 되셨고 3-4개월 뒤 결혼을 하게 되셨습니다.
사람들은 30대의 나이에 유학을 가는 걸 반대했다고 합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왜 버리냐고 했지만 아버지는 아직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자마자 바이올린을 할 수 있는지 손 부터 보셨다고 합니다. 자동차에서는 항상 미도리의 파가니니 카프리츠를 들었던 거 같고 가족과 함께 늦은 유학을 떠나셨는데 덕분에 저는 어릴 때 뉴욕에서 살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고 지금 명예교수로 계십니다.
연주자들을 섭외할 때 혹시 아버지도 같이 연주하실 수 있냐고 여쭤보았고 젊은 사람들이 앞에서 연주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뒤쪽에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감사하고 든든했습니다.
실력 있고 인성 좋으신한 분, 한 분의 연주자분들께 감사드리고 같이 연주하도록 초청해주신 정릉교회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날씨까지 좋아서 기분 좋은 가을날의 음악회였습니다.
연주곡목은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K.136, 그리그 홀베르그 모음곡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비발디 글로리아, 헨델 할렐루야,루터의 곡,주의 기도 등을 연주했습니다.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은 모차르트가 1785년에 작곡한 작품입니다. 이 곡은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영화음악으로도 사용되었으며 아름다운 선율때문에 자주 연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