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루 시오타 (Shiota Chiharu) 작품 가격 - 2023년 1월 SBI Auction
7점 출품 석 점 유찰!
지난 1년여 동안 쭈욱~ 내리막을 타던 치하루 시오타의 작품 가격이 올 첫 SBI 옥션에서 마침내 바닥(일단은)을 찍었다. 총 7점이 출품되었는데 혹시나~~~하는 의뢰인들과 그녀의 컬렉터들에게 찬물을 끼얹졌다.
낙찰 가격 : ¥ 유찰
낙찰 가격 : ¥유찰
낙찰 가격 : ¥유찰
치하루 시오타!
그녀의 전시회(대형 설치展)는 멋지고 작품은 빛난다. 또한 여러 기준으로 판단할 때 시오타가 성공한 작가라는 것에 토를 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작품성, 전시 이력, 뮤지엄 컬렉션 등 작가를 판단하는 거의 모든 기준점을 훌쩍 뛰어넘는 작가다. 단, 무지무지 주관적인 관점에서 한 가지 트집을 잡아보자면 그녀의 일본 내 소속 갤러리에게 시비를 걸어볼 수 있겠는데, 나고야에 베이스를 둔 캔지 타키 갤러리(Kenji Taki Gallery)다. 이곳은 도쿄의 니시 신주쿠에도 아담한 분점을 두고 있어 전시회를 보러 서너 번 찾은 적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찾은 2년 전 이후로 현재까지, 그리고 다시 그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뭐 남 욕하자고 쓰는 글은 아니지만 월드 스타를 관리하기에는 분명 프로페셔널리즘이 부족한 곳이다. 그렇다고 시오타의 작품 가격이 멍멍이판이 난 것이 그녀의 소속 갤러리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성공한 작가에 이퀄(=)이라는 부호를 긋기에는 캔지타키가 깨름직한건 사실이다.
낙찰 가격 : ¥ 345,000
그러면 사자는 주문이 몰리런 치하루 시오타의 작품 가격이 이렇게까지 쓸쓸해진 원인은 무얼까? 많은 미술 작품의 경우처럼 폭락의 원인을 찾아보려면 한창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했던 시기로 돌아가야 하겠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아 벌때같이 사람들이 몰리던 미술 시장의 붐이 첫 번째 원인일수 있고 이를 잘 활용한 업체(?)들의 성공적인 부풀리기 마케팅과 프로모션, 게다가 묻지 마 컬렉션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면 2019년 도쿄 모리 뮤지엄에서 흥행 대박의 샴페인을 터드린 이후 글로벌 미술 시장으로 많은 돈이 흘러들어오던 시절, 최적의 타이밍에 줄줄이 비엔나소시지처럼 시오타의 에디션, works on paper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바다 건너 여러 곳으로 그녀의 전시가 수출(?) 되게 된다. 한국에서도 그녀의 전시가 사설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는데,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찬란한 칭송의 홍보성 기사들의 문구가 대단하던 기억이 난다. 이구동성 마치 “여러분 아니 어떻게 지금까지 이렇게 세계적으로 훌륭한, 앞으로 미술계에 굵직한 역사로 남을 작가를 모르고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웬 프로파고간다래?
낙찰 가격 : ¥460,000
하지만 성공한 작가, 인기 절정의 아티스트라고 해서 작품 가격이 쉬지 않고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은 불변의 명제다.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이 아닌 단순한 이 논리는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마냥 자명해 굳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요즘처럼 엄청난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미술 시장이 의존하게 된 시대에는 광고를 보고 충동구매하는 식의 컬렉션은 더욱 지양하고 볼일이다. 미술작품도 모든 투자가 그렇듯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
한때 A.P 버전도 천만 원 넘게 거래되던 작품이 굉장히 가벼워졌다.
낙찰 가격 : ¥368,000
낙찰 가격 : ¥2,530,000
날개 없이 추락하는 성공한 작가 치하루 시오타의 작품 가격이 일단 바닥을 찍고 조금씩 정신을 차릴지 아니면 바닥을 파고들어갈지?
오늘의 결론…
"미술 작품의 가격은 오르기도 하지만 내리기도 하고 바닥을 치기도 하고 심지어는 아무도 찾지 않은 바람 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