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대 아트 옥션
일본 아트 옥션은 크게 3개사가 선점하고 있다.
마이니치 옥션, Mainichi Auction - 설립 54년 전통의 강호로 일본 아트 옥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연간 30회 정도 옥션을 개최하여 개최 수 면에서도 경쟁사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횟수뿐 아니라, 한번 옥션이 열리면 방대한 양을 처리해서 프리뷰잉을 다 보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파인 아트는 물론, 앤티크, 주얼리, 가구, 와인 등 다양한 장르의 옥션을 개최하며 글로벌 미술 시장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파인 아트의 경우 동양 및 서양이나 모던, 포스트 모더니즘, 컨템퍼러리 등에 구분을 두지 않고 옥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집중도가 떨어지고 선호하는 작품의 비딩에 타이밍을 맞추려면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https://www.my-auction.co.jp/en/about/
SBI Auction - 2015년 옥션 시장에 데뷔 이래, 대기업의 자본력으로 컨템퍼러리 아트에 집중하고 있다. 옥션도 젊고 고객도 젊어 보수적인 일본 미술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켜오고 있다. M,Z 제네레이션은 물론 기존의 미술 수집가층까지 다양한 일본 국내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한마디로 요즘 핫한 옥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 미술을 포함하여 컨템퍼러리, 팝아트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단, 인기가 많다 보니 응찰자 입장에서는 타 옥션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작품을 가져와야 하는 단점도 있다.
https://www.sbiartauction.co.jp/en/
말렛 옥션 Mallet Auctio
2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견 옥션 회사이다. 다량은 아니지만, 연간 5~6회의 옥션을 개최하며 일본 옥션 시장에서 꾸준히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이 덜 몰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에 작품을 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정말 싸게 작품을 구할 수 있다.)
위 3사외에 New East Art Auction, 신화 옥션 등이 활동 중이지만 연명하는 수준이다.
새롭게 주목받는 세련된 옥션, 뉴 옥션 NEW Auction
일본 미술 시장에 색다른 느낌의 옥션 회사가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2021년 첫 비딩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 6회째 옥션을 개최한 뉴 옥션이라는 곳으로 뭔가 차별화된 세련되고 신선한 느낌이다. 그동안 책자만으로 보던 NEWWWW Auction의 퓨리뷰잉을 지난주 처음으로 다녀왔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1. 세련된 신선함 - 이곳의 신선함은 우선 카탈로그에서 시작된다. 카탈로그을 처음 받았을 때 웬 옥션 책자가 이렇게 멋져! 하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책의 구성과 작품의 배열은 물론 카탈로그의 디자인에 종이의 질까지 무척이나 신경을 써서 책 꽂이에 잘 꽂아두고 있다.
웹사이트도 심플한 미니멀리즘으로 디자인되었고 직원들의 유니폼이며 에코백 등도 디자인에 엄청 공을 쏟은 티가 역력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유명 디자이너에게 의뢰한 것들이라고 한다.
2. 직원들의 전문성과 친절함 -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직원들의 미술에 관한 전문성이다. 소수 구성이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미술계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미술 전문가들로 작품과 작가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퓨리 뷰에 가기 전 카탈로그를 보며 몇 작품에 관한 궁금점이 있었는데 이곳의 직원분과 상담 후 마치 전문 큐레이터에게 작품 해설을 듣는 듯 궁금증이 명확하게 해소되었다.
물론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말할 필요 없이 인상적이었는데 먼 전통 료칸에 와서 극진한 서비스를 받는듯했다.
3. 전시장 위치 - 전시장의 접근성이 매우 좋다. 시부야역에서 도보 3분이면 닿는 미야시마 파크에 위치해 쉽게 오갈 수 있으며 쇼핑이나 외식도 겸할 수 있다.
잠깐 샛길로... 좀 붐비는 탓에 미야시마 파크는 자주 찾지 않지만 이번에 갔을 때 매우 만족스러운 식당도 찾아냈다. 미야시마 파크 1층에 있는 타이, 베트남 레스토랑으로 Dadai란 곳으로 아무 정보 없이 찾았다가 한참을 즐기다 왔다. 음식도 서비스도 좋지만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별 5개다. 난 카운터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머리 위도 유명 작가 타케다 테페이(Takeda Teppei, b 1978, Japanese)의 초대형 작품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식당이 영업이 안되어 망한다 해도 이미 이 작품에 투자한 것으로 아무 걱정 없는 주인의 안목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식사를 즐겼다.
4. 작품 구성 - 다양한 장르의 구색을 갖추었는데 특히나 눈에 띄는 건 좀처럼 감상하기가 쉽지 않은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의 소품이 상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은 것이었다. 전시회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Mel Bochner, Joseph Beuys, Lawrence Weiner 등의 컨셉추얼 작가들의 작품은 정말 볼 만했다.
팝아트도 눈에 띄었는데 처음 접하지만 작품만으로 한참 주목을 끌게 되는 재미난 것들도 몇 점 있었다.
하지만 신생 옥션이어서 인지 간판 작품으로 내놓을 만한 대작은 아직 섭외를 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했다.
새롭게 옥션 시장에 도전장을 낸 뉴 옥션, 어제 제6회 옥션이 마무리되었다. 그들 측면에서는 크게 성공적인 옥션 결과라고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컬렉션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옥션이었다.
이곳은 몇몇의 뜻 맡는 사람들이 모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젊은 멤버들로 그들의 옥션 운영방식이 여러 곳에서 참신하게 느껴졌다. 오는 9월경 도쿄에서 일곱 번째 옥션을 준비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첫 해외 옥션도 기획하고 있다니 일본 미술 시장이 4파전으로 재편될지 재미있게 지켜볼만하다.
다음 편에 뉴 옥션 6회 주요 작품 결과 포스팅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