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민도 제주로 관광을 간다

2018년 9월 2일

by Juno Curly Choi

제주도에 살다 보면 자연스레 "관광지스러운" 곳에는 잘 가지 않게 된다.


육지 손님들이나 혹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유명 관광지는 도민 입장에서 볼 때, 컨셉도 가격도 자연스럽지가 않기 때문이다. 제주 이주 초기에는 그런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는데, 조금 살다 보니 괜시리... '저긴 우리가 갈 곳이 아냐'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관광지뿐 아니라, 식당도 그러한 곳이 있는데, 간판이나 내부 인테리어 컨셉이 누가 봐도 관광객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곳들이 있다. 물론 음식 맛은 훌륭한 식당들도 많지만, 괜히 그런 곳은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곳은 대체로 가격이 아주 사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막연히 제주 도민이라면 가서는 안될 곳이란 고정관념 아닌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그런데 간혹, 여기는 가봐야 해.. 하는 곳이 있기도 하다. 주로 아이들 데리고 가볼 만하다.. 생각이 드는 곳인데.. 나 스스로에게 방문을 허락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첫째, 아이들에게 교육상, 정서상 유익한 곳

둘째, 너무 억지스럽게 제주도 컨셉이나 분위기를 풍기려 하지 않은 곳

셋째, (가장 중요한데) 입장료에 제주도민 할인이 있거나 도민 무료인 곳


그러한 제주 관광지 중 우리가 제주 살면서 두 번 이상 방문 했던 곳이 성산 섭지코지에 있는 한화 아쿠아 플래닛, 아쿠아리움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볼거리가 있고, 제주도에 있지 않더라도 한 번을 가보려고 했을 것이고, 입장료가 저렴하지 않지만 도민 할인이 있는 곳이므로. 갈 때마다 아이들은 좋아했었던 것 같다. 수족관의 파랑색을 멍하니 보고 있노라면 어른인 나도 눈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제주도민도 제주도로 관광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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