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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리 Mar 26. 2024

프랑스에는 학교폭력이 없다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나 같고 크고 작은 다툼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 큰애를 통해 들여다본 프랑스 학교 여기도 선생님한테 이르는 아이도 있고 그러면 선생님이 벌주기도 한단다. 벌은 주로 쉬는시간 박탈. 친구들 다 밖에 나가 노는데 혼자 교실에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쉬는시간은 무조건 교실밖에 나가 노는게 규칙이란다.


여기 학부모들은 한국처럼 예민하지 않고 다들 생업에 바쁘고 자녀도 워낙 많아서 한국처럼 신경 못쓴다. 담임선생님이 굉장히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고 대화통로 자체가 없다. 선생님 번호도 모르고 학교에 전화는 있지만 전화받는 교감선생님도 행정실직원도 없다. 프랑스학교에는 행정실이 없다!교장선생님 한분에 담임선생님들만 여러명 계신데 교장선생님도 담임을 겸하기 때문에 전화 못 받는다. 학교 전화는 애가 아파서 결석하는 경우에 전화에 음성메세지를 남길 수 있는 용도로만 쓰인다.


그러니 학부모는 학교에 전화를 할수도 없고 찾아갈 수도 없다. 결국 여기는 애들 싸움은 애들 싸움으로 끝난다.

게다가 주4일제(수요일 방학)에, 방학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한달반 공부하고 보름 쉬고 이 스케줄 몇번 반복 후 세달 여름방학, 한달 겨울방학 이런 식이다. 애들끼리 싸웠어도 그 싸운 감정이 오래 가질 못한다.


학원도 아예 없고 애들끼리 다시 만나서 씩씩댈 계기도 없고,   폰도 없어서 애들끼리 카톡, 페이스북으로 단체로 홧김에 욕을 할수도 없다.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중학생쯤 폰을 사주는 분위기다. 폰이 구식폰이다. 한국처럼 유아나 초등학생이 공공장소에서 폰을 잡고있는 경우는 드물다. 애들이 집집마다 장난감이 정말 많고 밖에 외출할 때도 들고 다니면서 논다. 놀이터나 공원에서 자전거 스케이트 씽씽카 타고 논다.


그렇다고 아예 집에서 게임을 안하는건 아니다. 폰게임보다는 닌텐도 스위치 같은 걸 많이 한다. 그래도 이런 게임하는 것을 부모들이 좋게 안본다. 그래서 부모들이 애들하고 보드게임을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집집마다 카드게임, 보드게임이 정말 많이 쌓여있다. 그런데 애들은 너희들끼리 놀아, 이게 아니고 부모가 직접 같이 보드게임하며 논다. 놀아주는게 아니라 부모가 승부에 더 진심이다. 어른들이 지면 막 화도 내고 그런다.


그래도 여기도 중학생 고등학생쯤 되면 각자 폰이 생기고 항상 손에 폰이 들려 있기는 하다. 각자 집에서 컴퓨터로 롤게임도 많이한다. 여기도 게임중독된 애들도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처럼 pc방은 없기 때문에 몰려다니며 강박적으로 게임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참, 인터넷 환경도 척박해서 한국처럼 빠르지 않고 인터넷이 이유없이 툭 끊기는 경우가 많아서 신나게 즐길 수가 없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이유없이 인터넷이 끊겼다. 남편 말로는 비가 와서 그렇다고.


낮잠자던 막내가 깨서 여기까지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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