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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나 Aug 02. 2023

[일기] 한 달 중 가장 힘든 날

2023년 8월 2일

[진심을 담은 일기를 적을 공간이 없어, 부득이하게 브런치에 적고 있습니다.

예술성이나 글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직업 특성상, 매월 두 번째 날이 가장 힘들다.

정말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더 힘든 점은

어디에도 힘들다고 말할 곳이 없다.


이제는 나이가 드신 어머니께는 걱정하실까 봐,

아이 키우느라 같이, 아니 더 힘들 집사람에게도,

아빠가 최고라 여기는 아이들에는 더욱더.


뭐 다들 그러겠지.


우리 어머니께서도 홀몸으로 자식 둘을 키우며,

길바닥에서 장사하시느라 뼈 빠지게 고생하기고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하시며 얼마나 힘드셨을까.


이모가 4명이나 더 있던 집안인지라

우리 어머니는 어디 비빌곳도, 기댈 곳도 없으셨겠지.

맨날 몸이 약해 콧물만 훌쩍 거리는 어린 내가 

집에서 항상 기운 빠져 있는 모습에

집에 오셔서도 힘이 나지 않으셨을 텐데.


참 돌이켜볼수록 어머니는 대단하셨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측은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사실은 요즘 가치관은 그랬긴 했다.

인생이 어떻느니 꿈이 뭐니 하며 평생 고민하면서 살기보다는,

그냥 자식 키우는 맛에 앞만 보고 달리는 삶이 어찌 보면 

더 행복한 삶일 수도 있다는.


그렇게 여기고, 그렇게 살아가는데,

오늘처럼 너무 힘든 날에는 그런 것들이 다 무너진다.


아직은 내가 덜 성숙한가 보다.

이럴 때 어떻게 풀고 어떻게 충전하는지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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