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상념 저 너머에

조금만 더 기다려

또 달이 뜨고 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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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배우와 감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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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이병헌과 김지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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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뮤지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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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빨래’

그리고 ‘킹키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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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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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십여 년 전이다.

빨래는 한 사람의 배우보다는 연출력과 노래로.

킹키부츠는 정성화라는 배우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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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하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정도 일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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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큰 감동과 감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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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멜로디를 듣는다.

가사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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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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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귓가에 노래는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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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의 ‘물속에 잠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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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에 다양한 인생이 있다. 기승전결이 있다. 드라마틱할 정도로.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서정적이며 극적이고 애절하며 풍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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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웨스트엔드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했을 것이다.

미스사이공 ‘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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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는 못했지만 후일담으로 다들 극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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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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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엔드의‘위키드’

브로드웨이의 ‘미스 사이공’과 ‘빌리 엘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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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빌리 엘리어트’의 기억이 강렬하다.

그 당시 캐나다에서 인턴 마치고 미국 여행의 막바지. 젊음의 패기로 다양한 추억을 쌓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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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브로드웨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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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아침 선착순으로 어떻게든 돈 아껴보려고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학생 티켓을 손에 쥐고. 설레는 마음으로 얼른 저녁이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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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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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의 순수한 마음이 결국 마을과 부모를 감동시켰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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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모를 눈물이 흘렀다. 모두가 기립박수로 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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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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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든 뮤지컬이든 노래든

그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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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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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시간을 보냈고 인생의 절반 언저리

남은 절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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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토리가 쌓이고 있고

그 스토리가 누군가에게 나름의 의미로 다가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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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반복해도

정답은 없다.

그저 느끼는 것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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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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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그렇기에 그저 따라간다.

변수를 한편으로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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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고 어제 내일도

나를 둘러쌓은 것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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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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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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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달이 뜨고 모래로 흩어진대도

난 아직 여기 있는걸

몇 천개의 달이 뜨고 모래로 사라진대도

난 여기

물속에 잠든 시간 속에

그대를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