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마음을 세운 뒤,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민주당의 초창기, 그 토대를 온몸으로 일구어 내신 원로 고문님들을 뵐 때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정치의 길을 걷겠다고 인사드리러 다닐 때,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종종 생각했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실까.’
그 마음들이 모두 빚처럼 느껴졌습니다.
고맙고, 무겁고, 복잡했습니다.
맞습니다. 다 빚이지요.
만약 제가 개인의 영달이나 이름을 위해 정치를 한다면, 그분들의 응원이야말로 갚을 수 없는 빚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지역과 당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저분들은 어째 저렇게까지 하셨을까. 나라면 그렇게 했을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토대는 정말로 누군지도 모를 희생과 열정과 애정으로 이루어진 것이구나...
그럴 때마다 깨닫습니다. 지금 제가 도전하고 있는 자리는 제 자리가 아니라, 그분들이 세워온 길 위에, 그분들을 대신해 나아가는 자리라는 것을.
그래서 꼭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 순간엔 더 이상 ‘빚’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어떤 정치인이 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그 고민만 남습니다.
정치는 결코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제가 해야할 몫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이 모여 하나의 길을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아침, 점심으로 지하철역에 명함 건네러 인사드리러 나가는 일도, ‘한번 그분을 만나보라’며 연락처를 건네받아 시간을 쪼개는 일도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그저 제 역할을, 최선을 다해, 묵묵히 다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