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조사를 잘못 썼나요?! 아닌가요?!
우리 가족은 손 편지 가족이다.
가정보육육아 마지막해를 보내고 있기에 기력이 없는 나를 빼고는
다른 네 명은 손 편지를 자주 쓴다.
그중에 가장 자주 쓰는 사람은 우리 남편이다.
어차피 공동계좌에서 나가는 것이라서 물건을 사는 것이 아까웠다.
그래서 남편에게 손 편지를 써달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쭉 손 편지를 종종 써주고 있다.
함께 산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국어도 한국어 글씨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피아노에 쪽지가 붙어있길래 누가 썼지 했더니 우리 남편이 썼다.
읽어보니 황당하다.
'피아노나 치세요' 라니.
남편. 이건 뭔가요.
나중에 이야기하니 자기는 피아노 많이 치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쓴 '나'라고 한다.
남편, 한국어 좀 더 잘해야겠어요 - 했더니
그래도 이런 실수 재미있지 않냐며 웃는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피아노나 치세요는 너무 건방진데요!라고 하니
내 모습에 또 웃었다.
오늘 쪽지는 뭐라 썼나 보니
집에 와서 옥수수나 먹으라고 한다.
아니, 남편. 자꾸 '나' 쓸 거예요?!라고 생각이 들다가
갑자기 피식- 하고 웃음이 난다.
살면 살 수록 우리 남편처럼 다정한 사람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다정하고 귀여운 게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