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엉클어버리는 리더
협업을 할 때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이 일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걸 경험한 오늘입니다. 긴급하게 제출해야 할 제안서가 있다며 급하게 회의를 소집하고, 짧은 시간 안에 각각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서를 작성하고 그 밖에 진행에 필요한 자료수집을 준비하도록 공지했습니다. 아무리 AI시대라고 하지만 고민하고 준비하는 데는 시간과 공이 듭니다.
그렇게 모여 1시간 반동안 회의를 했는데, 리더가 참여자들의 의견을 모으지 않고 튕겨냅니다. 제안서 제출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프로젝트 당일 현장 참여 가능한 인원을 조사하더니 그보다 많은 인원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진행자체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모든 걸 뒤엎습니다.
그제야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상황이 보입니다. 리더가 기본정보(조직의 의사, 참여자들의 의사, 투입할 수 있는 인력, 자본 등) 확인절차를 누락했고,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제를 던진 겁니다. 리더가 갈피를 잡지 못하니 제안되는 의견은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뭉개집니다.
제안서를 준비하고,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보려고 애썼던 사람들이 씁쓸하고 허무한 표정으로 회의실을 떠납니다. 한 사람의 성급함으로 열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가 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