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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주원 Jun 13. 2024

6화: 과거의 기억, 복수의 이유

지훈은 아바타 시티의 화려한 불빛 속을 걸으며 채린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둘이 처음 만났던 아늑한 카페, 함께 갔던 흥미진진한 영화, 손을 잡고 걸었던 벚꽃 흩날리는 공원... 행복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채린아..."


지훈은 낮게 중얼거렸다. 그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채린의 맑은 웃음소리, 따뜻한 손길, 다정한 목소리... 모든 것이 그립고 안타까웠다.


"네가 왜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해야 했는지...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지훈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손등에는 핏줄이 불거져 있었고, 손톱은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복수심이 그의 온몸을 불태우고 있었다.


"쉐도우... 네놈은 반드시 내 손으로 처단할 것이다."


지훈은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떨렸지만, 그 안에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 그는 채린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잠부딥바를 위협하는 그림자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해 싸울 것이다.


지훈은 잠부딥바의 중심부에 위치한 거대한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은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건물이었으며, 수많은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책장은 높이 솟아 있었고, 희미한 조명 아래 책들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숨을 쉬는 듯했다. 지훈은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쉐도우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쉐도우는 어떤 인물인가? 그의 과거는 어떠했는가?"


지훈은 쉐도우의 과거에 대한 기록을 찾아 헤맸다. 그는 먼지 쌓인 책들을 뒤지고, 오래된 기록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마침내,쉐도우가 어린 시절부터 악행을 저질러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쉐도우는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약자를 착취하며 살아왔다. 그는 돈과 권력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런 악마 같은 놈..."


지훈은 쉐도우의 악행에 치를 떨었다.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고, 눈에서는 증오의 불꽃이 타올랐다. 그는 쉐도우가 채린을 살해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쉐도우는 잠부딥바를 지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그는 잠부딥바의 핵심 시스템을 해킹하여 도시를 마비시키고, 혼란을 틈타 권력을 장악하려 했다. 채린은 쉐도우의 밑에서 일하는 시스템 엔지니어였지만, 그의 악행을 알고 몰래 잠부딥바 시스템에 백도어를 심어놓았다. 채린은 쉐도우의 음모를 막고 잠부딥바를 구하기 위해 내부에서 저항했던 것이다.


하지만 쉐도우는 채린의 배신을 눈치채고 그녀를 위협으로 여겼다. 그는 채린이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고 잠부딥바를 구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었다. 채린의 죽음은 잠부딥바 전체를 슬픔에 빠뜨렸고, 지훈에게는 깊은 상처와 복수심을 남겼다.


"용서할 수 없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지훈은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 그의 심장은 터질 듯 쿵쾅거렸고, 숨결은 거칠어졌다. 그는 쉐도우에게 복수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채린아, 내가 반드시 네 원수를 갚아줄게."


지훈은 도서관을 나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지훈은 별들 사이에서 채린의 얼굴을 떠올렸다.


채린의 얼굴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지훈은 채린의 미소를 떠올리며 눈물을 삼켰다.


"채린아, 조금만 기다려줘. 내가 곧 네 곁으로 갈게."


지훈은 복수의 검을 굳게 쥐고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그의 눈빛은 결연했다. 그는 채린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잠부딥바의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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