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시
바람이 다시 오길 내 마음을 전한다
바람에게 다시오라 그리 말하다
아직 오지 않는 바람에 그냥 숙인다
들꽃의 향기를 가진 봄바람이든
밤에 든 텁텁한 여름 바람이든
바람에 바라는 내 마음을 전해본다
한번은 나에게 다시 오겠지
바람에 여태 오지 않는 바람에 그냥 숙인다
겨울을 닮은 가을바람이든
하얀 꽃을 던져주는 겨울바람이든
바람이 저문을 열고 나에게 오길 바란다
내 혈관 속 무거운 그 공기를 가져갈
한 줄기 바람이 나에게 오길 바란다
그날에 들린 향기에 속삭이듯
그 밤에 이야기하던 기억에도
바람이 다시 오길 내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