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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노 UX Mar 01. 2021

토스증권은 증권계의 카카오뱅크가 될 수 있을까?

금융회사 기획자의 토스증권 사용후기


토스증권의 사전예약 순번이 되어 사용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과연 증권계의 카카오뱅크가 되어 증권앱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용해보았습니다.  


1. 증권앱은 꼭 그렇게 진지해야 하나요?  


토스증권을 사용해보면  확실히 "쉽고,캐주얼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프로세스 하나하나에서 고객들이 어려움을 느낄만한 요소를 해결해내는 디테일이 눈에 띕니다. 


1) 서비스 온보딩

 

ㅇ 약관동의 및 회원가입


주식 메뉴 선택시 첫 화면 


첫 시작은 '관심 있는 회사 선택하기' 입니다. 공동인증서(공인인증서) 등록이나 계좌개설부터 유도하는 보통의 증권사 서비스와는 다르죠.  '왓챠' 같은 큐레이션 서비스에서 주로 보던 화면입니다.


들어오자마자 회원가입이니 계좌개설이니 요청하기보다는, 관심있는 기업의 맞춤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혜택'부터 제안하고 →  약관 동의를 유도하는 겁니다. 고객 맞춤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서비스에 처음 접속하게 되겠죠.


주식 거래 메인화면


관심기업 선정과 약관동의를 거치면 바로 메인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첫화면에 보이는 정보는 방금전 관심기업으로 정했던 기업의 주가, 등락율 정보밖에 없습니다. 기존 증권사 메인화면과 비교해보면 정말 최소한의 정보만 남겨놨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식의 구성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식 서비스가 기존 토스 앱 안에 내장되어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화면 하단 4번째 탭).


주식거래 하지도 않을 사람들에게 까지 주식 서비스를 보여줄 필요가 없을테니 '사전 동의절차' 를 거치게 하면서도, 주 고객층인 10~20대 고객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동의 절차를 진행 할 수 있도록 하려는 '사용성' 측면도 고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ㅇ 계좌개설



계좌개설 절차에서도 기존 서비스와는 다른 디테일이 눈에 띕니다. 우선 용어 선택부터 고객 중심적인데요, 'FATCA' 라는 「미국인 납세자의 역외탈세 방지를 위한 확인 절차」 진행시 전문용어는 배제하고 꼭 필요한 내용인 "한국에서만 세금을 내고 있어요" 라는 쉬운 문구로 대체를 했습니다.



직업을 직장인으로 선택시 자금의 출처와 사용 목적은 가장 일반적인 경우로 자동 세팅이 되서, 저는 아무런 입력 없이 바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은행계좌에 1원 이체를 통한 본인확인 같은 경우, 토스에 계좌가 등록되어 있다면 이체내역을 자동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화면 이탈 없이 자연스럽게 절차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토스에 등록한 입출금계좌에서 → 증권계좌로 펌뱅킹을 설정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덕분에 주식거래를 위해서 직접 증권계좌에 돈을 이체해 놓지 않아도, 자동으로 증권계좌에 잔액이 충전 되어 편리합니다.



하지만, 증권계좌를 만들었는데 계좌번호 정도는 확인할 수 있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주식계좌 번호는 숨기고 '주문 가능 금액' 을 채우고/보내는 정도의 개념으로만 표현을 해놓았습니다. 증권계좌에 금액을 충전하는 방법은 기존 은행계좌를 토스에 연결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습니다.  



2) 인기차트 TOP 100 / 3달동안 가장 많이 오른 주식  



주식 거래를 캐주얼하게 표현한 인기차트도 인상적입니다. 마치 멜론차트에서 노래 순위를 정하듯이 요즘 어떤 주식이 잘나가는지 순위가 매겨져 있네요.


만원으로 가능한 주식, 5만원으로 가능한 주식과 같이 재밌는 테마의 차트들도 있습니다. 마치 음원을 듣고, 쇼핑을 하듯이, 주식거래에 쉽게 접근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커머스 서비스들에서 '요즘 잘나가는 상품' 등으로 핫한 상품을 보여주는 것처럼, 토스증권에서는 '3달동안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이라는 차트를 제공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전반적으로 주식을 마치 게임처럼, 쇼핑처럼 캐주얼하게 표현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2. 복잡함은 덜고(-), 콘텐츠는 더하고 (+)


ㅇ 시세 조회  



기존 증권앱을 사용하던 유저라면, 토스증권의 종목 조회시 대부분 놀라게 될 겁니다. 호가창이나, 봉차트, 체결동향과 같은 정보는 전부 없고 '현재 시세' 와, '주가 변동 그래프' 만 있거든요. 주식투자를 전문적이고 딥하게 하시는 분들은 애초에 타겟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부분이 토스증권에 대한 호불호가 가장 나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는데, 토스앱을 사용하는 메인 유저층을 생각해봤을 때는 기존 증권사앱 화면에 있는 수많은 정보들은 날리는 것이 맞았다고 봅니다. 다만, 주식투자를 너무 쉽게 접근하게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주식시세창의 봉차트


사실 기존 증권 서비스에서 보던 봉 차트는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그래프 하나에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차트 입니다. 시가/종가/최고가/최저가를 봉 하나에 표현하려니 복잡해질 수 밖에 없겠죠.


토스증권의 주식 시세 그래프


꺾은선 그래프 하나로 표현하면 종가가 시가보다 떨어졌는지, 최고가는 얼마였는지가 훨씬 더 직관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굳이 봉 하나하나를 보면서 해석할 필요가 없죠. 차트의 목적이 추세를 보는 의도라면, 1주일 동안 음봉이 몇번 있었는지 양봉이 몇번이였는지는 전혀 필요없습니다.  


ㅇ 기업 관련 정보, 네이버가서 찾지 마세요    


토스증권을 사용해보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이 질좋은 콘텐츠가 너무나 상세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꼭 거래는 안하더라도, 앱에 들어와서 공부가 되겠다 싶은 정도였어요.


주식 할때는 공부하면서 하는게 중요하다라는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지만, 막상 하나하나 정보를 찾아보려면 정말 귀찮은 일이죠. 토스에서는 개별 종목에 대한 최신 뉴스와, 회사 경영 소식, 매출액/영업이익, 매출구성, 주요 사업 등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뉴스


콘텐츠 하나하나 토스의 디테일이 잘 나타나는데요, 우선 뉴스는 단순히 링크만 연결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저분한 광고는 전부 없애고, 뉴스 본문만 깔끔하게 가져와서 보여줍니다. 이런 과정을 자동화 한것인지, 콘텐츠 관리자가 있는 것인지는 궁금하네요.



- 회사소식



최근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 이슈나, 배당정책, 실적 발표 소식도 확인 가능합니다. 단순히 텍스트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핵심 내용만 한눈에 띄도록 구성해놓았고, 그래프등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변화 추이 파악이 가능합니다.



- 주요 사업/ 매출 구성



주요 사업부분에 대한 파악도 가능한데요, 삼성전자가 휴대폰/가전/반도체 하는 회사인지는 알지만 각각 매출 구성이 어느정도나 되는지 알고 계셨나요? 생각보다 가전 부분의 매출 비중은 낮다는걸 알 수 있네요.



주요 사업부문에는 스마트폰 제조 / 반도체팹리스 등이 있는데, 각 영역별로 삼성전자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 회사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 반도체팹리스 등에서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1위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발견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 뿐만이 아니라, 최근 뉴스에서 많이 보이는 주제에 대해서도 깔끔하게 잘 정리를 해놓았습니다. 


26일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누가/언제/어떤 백신을 맞게되는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백신/치료제 개발, 진단키트 관련 기업은 어디인지까지 알려주고 있네요. 분에 'SK바이오사이언스' 라는 회사가 백신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 1년전에 알았더라면



1달/3달/1년전에 비해 주가가 급격히 오른 종목이나, 업종을 보여주는 정보입니다. 1년전에 비해 풍력에너지/진단기기/ 항만 업종이 크게 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관심가지기 어려운 업종들인데, 토스 덕분에 알게되었고 최근 경제 흐름이 어떤지도 덩달아 공부가 되었습니다.


토스는 왜 이렇게 까지 콘텐츠에 집중할까요?


꼭 주식거래 할일이 없더라도 앱에 자주 들어와보게 하고 머무르게 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토스 증권 서비스 기획시 어떤 콘텐츠들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상당한 공을 들인것 같습니다.


"검색하면 다 찾을 수 있는 정보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고객을 이탈 시키느냐 앱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느냐는 정말 큰 차이죠. 재료 하나하나 사다가 요리해 먹을 수도 있지만, 주방장이 먹기 좋게 한상 차려준 것 먹기만 하면 세상 편리한 것 처럼요.


어떻게든 사람을 많이 모으고 머무르게 하면 그 사람들이 주식거래 한번이라도 더 하게 되겠죠. 저는 기존 증권사앱 중에서 계속 머무르면서 "더 보고 싶다" 는 생각이 든건 토스가 유일했습니다. 이정도면 성공한 기획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3. 토스증권만의 사용가치가 분명하다


토스 증권은 '주린이' 라고 불리는 주식 초보 유저가 사용하기에는 최고의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쉽게 주식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에 대한 정보나 뉴스들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내가 관심있는 기업들의 주식 시세를 조회하고, 기업의 경영활동이나 뉴스등의 유용한 정보들을 한눈에 파악하기에는 단언컨대 토스 증권이 가장 편리한 서비스가 될 것이고, 이것만으로 토스증권만의 사용 가치는 분명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스 증권이 증권계의 카카오뱅크가 되어서, 증권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new normal)을 만들어 갈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더불어, 올 여름에 오픈하게 될 토스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더 높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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