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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Oct 19. 2024

한 번은 꼭 있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젠 제법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요즈음입니다. 나뭇잎마다 발갛게 색이 물들고 코스모스가 가을 햇빛을 받으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아이들은 경량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겨울이 다가올 준비도 하고 있다는 데 느껴집니다. 오락가락한 날씨 속에서도 늘 10월에 한 번씩은 꼭 있는 멋진 날. 허니와 달콤이는 어린이집에서 또 어떤 재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보냈을까요?

만 3세 허니는 위드 팡팡과 레고 시간을 통해 음률 능력 향상과 창의성 기르기 교육을 받았습니다. 펠트지와 융판도안을 활용하여 하트, 다이아몬드, 스페이드, 별 등의 문양을 잘라 붙여보는 활동으로 음의 높낮이에 대한 기본 소양을 길렀습니다. 레고 시간에는 이구아나의 습성을 배운 뒤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구아나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남양주 물의 정원 인근의 고구마 농장을 방문하여 고구마 캐기를 하였습니다. 고구마를 흙 속에서 자신만의 요령으로 잘 수확해 낸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후 시간에는 물의 정원 주변에 아름답게 조성된 코스모스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씨가 다행히도 좋은 날이어서 그런지 허니의 표정도 꽤나 밝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체육시간에는 다람쥐 쳇바퀴 몰이를 하며 몸의 균형 감각을 증진시키고 자기 조절 능력을 배웠습니다. 꾸역꾸역 흐린 날이 거듭 되던 나날에도 허니가 바깥놀이를 하는 순간만큼은 화창했다 하니 그야말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허니가 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동안 만 2세 달콤이는 무슨 활동을 하며 보냈을까요?

달콤이의 이번주 수업 주제는 가을 풍경이었습니다. 총천연색으로 주변을 화려하게 수놓는 단풍잎을 위시한 여러 이파리들을 꾸며보는 활동을 전개하였네요. 여러 가지 모양과 색깔의 나뭇잎을 배열해 보면서 나뭇잎의 종류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빠와 마찬가지로 물의 정원과 고구마 농장을 방문하여 가을날이 주는 정취를 마음껏 즐기고 왔습니다. 발달 특성상 고구마를 뿌리째 수확하는 게 어려워 선생님들께서 미리 고구마를 뽑아 흙만 그 위에 살짝 덮어 준비해 주신 게 인상적이네요. 가을 햇볕이 제법 강렬했는지 생각보다 땀도 좀 흘리고 선크림이 필수였던 날이었습니다. 고구마도 물론 맛있었고요.

그리고 10월 19일 토요일, 허니와 달콤이는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바로 아빠의 대학교 동문행사를 참여한 것인데요. 5년 만에 열린 행사에 오랜만에 스태프로 참여한 아빠를 응원하러 온 것이죠.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에어바운스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브런치북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이야기'는 30회 연재의 제한으로 인해 오늘부로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못다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이던, 상반기와 하반기로 구분 짓던 변주를 주어 꾸준히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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