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네 아이

이 직업의 카오스

by 매일의 푸

육아휴직 중 상담 간 어린이집 원장님은 임신 중이었고, 만삭의 몸이었다.

하시는 말씀이 신학기에는 돌아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출산 후 신학기까지 고작 두 달 남짓이었다.

내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아니 분명 내 몸도 회복하지 못할 텐데, 당신의 아이를 돌보는데 문제 될 것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복귀해야 하는 위치와 사정이 있겠지만 이게 뭔가 싶었다.

이게 직업정신이고 사회생활이 다 그렇다 하면 할 말이 없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호르몬이 과다분비되고 있던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나 역시 육아휴직 중인 보육교사였다.

내가 재직 중인 원에서는 나에게 새 학기 복직을 요청했다.

하지만 나는 내 아이의 적응기간에 다른 아이의 적응을 도울 수 없다고 말하고 복직을 미뤘다.

나는 이기심을 발휘해 내가 원하는 대로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원장님 상황이 영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녹록지 않은 워킹맘의 삶을 미리 보기 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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