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

빗새의 울음소리

by 강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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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새의 울음소리


강희선


안개로 짜여진
하얀 그물이

대지에 드리우면
고요함을 찢고 울리는
빗새의 울음소리

다급 해지는 날갯짓은
돌아갈 길을 찾아 헤매고
떠도는 울음소리는
이슬로 되어
잔디에 맺혔습니다

노란 리본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쓰러질 듯 지친
하얀 코스모스를 향해
손짓하는 데
누구의 통곡소리가
천둥이 되어
하늘에서
쭈룩쭈룩 떨어집니다

밤새도록
목 아프게 어미 찾아
울던 아기새의
지친 울음소리는
하얀 나비가 되어
저 언덕 위로
사라지는데

오늘도
새끼 찾아 헤매는
어미의
구구절절한 울음소리는
바다 위에 표효하다
안갯비 속의
빗새가 되어 흐느껴도
바다는 함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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