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FTA 등 FTA 네트워크 확대

한국 자본주의의 역사 4편 - 10

by 한정엽

2016년 한국 경제는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자국 경제의 근본적 특성을 다시 한번 직시해야 했다.


무역 의존도가 GDP의 90%를 넘나드는 극도로 개방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에게 있어, 대외 시장 접근성의 확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호주 FTA를 비롯한 FTA 네트워크 확대는 한국 경제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단순한 통상 정책을 넘어 한국이 글로벌 경제 질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하려는 전략적 시도였다.


특히 2014년 한-호주 FTA 발효는 한국의 FTA 정책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오세아니아로 확장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특성과 FTA의 필요성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적 성격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었다.


1960년대 이후 수출 주도 성장전략을 택한 한국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의존해야 했다.


이러한 경제구조는 한국으로 하여금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게 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FTA 추진은 이러한 구조적 필요에서 출발했다.


칠레를 시작으로 한-싱가포르 FTA, 한-EFTA FTA 등을 체결하면서 한국은 FTA를 통한 시장 개방과 경제 통합의 효과를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한국으로 하여금 더욱 적극적인 FTA 정책을 추진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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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FTA 네트워크 확대의 전략적 의미


2016년 한국의 FTA 네트워크 확대는 이전 시기와는 다른 차원의 전략적 고려를 포함하고 있었다.


첫째, 기존의 아시아 중심 FTA에서 벗어나 지역적 다변화를 추구했다.


한-호주 FTA는 이러한 지역 다변화 전략의 대표적 사례였다.


둘째, 단순한 관세 인하를 넘어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협력을 포함하는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성격을 강화했다.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한국 경제가 단순한 제조업 수출 국가에서 벗어나 서비스업과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려는 노력과 맥을 같이 했다.


FTA를 통한 시장 접근성 확보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호주 FTA 협상과 타결 과정


한-호주 FTA 협상은 2009년 5월 공식 개시되었다.


협상 과정에서 양국은 서로 다른 경제구조와 이해관계로 인한 복잡한 조율 과정을 거쳤다.


한국은 제조업 제품의 호주 시장 진출 확대를 원했고, 호주는 농축수산물과 자원의 한국 시장 진출을 추구했다.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농업 분야였다.


한국의 쌀 시장 개방 요구에 대해 한국 정부는 강력히 반대했으며, 결국 쌀은 FTA 협상에서 제외되었다.


반면 쇠고기, 밀, 유제품 등 다른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는 단계적 시장 개방에 합의했다.


2013년 12월 한-호주 FTA가 최종 타결되었고, 2014년 12월 12일 공식 발효되었다.


이 협정을 통해 한국은 호주 시장에서 자동차, 전자제품, 섬유 등 주력 수출품의 관세 혜택을 받게 되었고, 호주는 한국 시장에서 농축수산물과 자원의 관세 인하 혜택을 얻었다.


동시다발적 FTA 추진 전략


2016년 시점에서 한국은 한-호주 FTA 외에도 다양한 FTA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었다.


한-중 FTA가 2015년 12월 발효되었고, 한-뉴질랜드 FTA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


또한 한-캐나다 FTA, 한-콜롬비아 FTA 등 중남미 지역과의 FTA 확대도 추진되고 있었다.


이러한 동시다발적 FTA 추진은 한국 정부의 체계적인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첫째, 지역별 균형을 고려한 FTA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특정 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고자 했다.


둘째, 산업별 특성을 고려하여 각 FTA에서 상호보완적인 이익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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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와 농업계의 반응


FTA 네트워크 확대 과정에서 국내 각 부문의 반응은 엇갈렸다.


제조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 전자, 섬유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들은 FTA를 통한 관세 인하가 수출 경쟁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농업계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한-호주 FTA를 통한 호주산 농축수산물의 유입 증가가 국내 농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특히 쇠고기, 밀, 유제품 등의 경우 호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분야였기 때문에 국내 관련 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러한 우려에 대응하여 정부는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농업 구조조정 지원, 품질 고급화 지원, 브랜드 개발 지원 등을 통해 FTA로 인한 농업 부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대응


2016년 시점의 글로벌 통상 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었고, 중국은 RCEP(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FTA 네트워크 확대는 변화하는 글로벌 통상 질서에 적응하려는 전략적 대응이었다.


한국은 TPP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자 FTA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려고 했다.


특히 한-호주 FTA는 TPP 참여국인 호주와의 직접적인 경제 협력을 통해 TPP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경제적 성과와 영향 평가


한-호주 FTA를 중심으로 한 FTA 네트워크 확대는 한국 경제에 상당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먼저 무역 창출 효과가 나타났다.


한-호주 FT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량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한국의 대호주 수출에서 자동차, 전자제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둘째, 투자 유치 효과도 나타났다.


FTA를 통한 시장 접근성 개선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했으며, 반대로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도 활발해졌다.


이는 한국 경제의 글로벌 통합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셋째, 산업 구조 고도화 효과가 나타났다.


FTA를 통한 경쟁 심화는 한국 기업들로 하여금 더 높은 수준의 기술혁신과 품질 향상을 추구하게 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촉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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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부문의 변화와 적응


FTA 네트워크 확대로 인한 농업 부문의 변화는 복합적이었다.


초기 우려와 달리 국내 농업이 일방적으로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대신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특히 김치, 인삼, 딸기 등 한국 고유의 농산물은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축산업 등 일부 분야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호주산 쇠고기의 유입 증가로 국내 한우 산업이 압박을 받았고, 이에 대응하여 한우의 품질 고급화와 브랜드화가 가속화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농업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 경제의 글로벌 위상 변화


FTA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한국은 글로벌 경제에서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이는 한국이 중간 규모 경제국가로서 다자주의적 접근을 통해 글로벌 경제 통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특히 한국의 FTA 정책은 아시아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성공적인 FTA 추진은 아시아 국가들 간의 경제 통합을 촉진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는 결국 아시아 지역 전체의 경제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책적 시사점과 향후 과제


한-호주 FTA를 중심으로 한 FTA 네트워크 확대 경험은 한국의 통상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첫째, 포괄적이고 질 높은 FTA 체결의 중요성이 확인되었다.


단순한 관세 인하를 넘어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등을 포괄하는 협정일수록 경제적 효과가 컸다.


둘째, 국내 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FTA로 인한 시장 개방이 실질적 이익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선행되어야 했다.


셋째, 사회적 합의 형성의 중요성이 확인되었다.


FTA 추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의 충분한 소통과 합의가 정책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었다.


역사적 의미와 미래 전망


2016년 한국의 FTA 네트워크 확대는 한국 경제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수출 주도 경제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 통합의 주체로 나서는 과정이었다.


동시에 한국이 중간 규모 경제국가로서 다자주의적 접근을 통해 글로벌 경제 질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향후 한국의 FTA 정책은 양적 확대에서 질적 심화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기존 FTA의 활용도를 높이고, 새로운 FTA 체결 시에는 4차 산업혁명, 디지털 경제, 환경 등 새로운 이슈들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호주 FTA를 중심으로 한 FTA 네트워크 확대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 통합 시대에 적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한국이 개방형 경제국가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으며, 향후 한국의 경제 정책 방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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