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을 담는 사람 Aug 09. 2023

여행 식탁 사랑

독립 출판을 준비하다

푸드스타일링을 하면서 책 작업을 많이 하기는 했었지만, 언젠가 꼭 내 책을 내고 싶었다. 

사실 오래된 꿈이었다. 나는 유명한 작가나 인플루언서가 아니기에 누군가 책을 내자고 말해줄 제안을 가만히 기다릴 수도 없었다. 나의 오랜 지인들은 내가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지만 

나는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일 뿐 책을 쓰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다 든 생각은 내가 기회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먼저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다다랐고 나는 끝내 실현하기에 이르렀다.


지난날 나에게 많은 행복과 영감을 주었던 여행들을 더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하고 싶었고, 사실 오래전 여행의 기록들이 블로그나 내 문서에 남아있었다. 그 글들을 다시 읽고 다듬으며 여행을 담았다.


나의 일이자 직업인 요리는 늘 나에게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식탁에서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며 밤이 깊어져 갈 때면 우리의 마음과 관계도 깊어져갔다. 나는 식탁의 힘을 느꼈고 그것을 영영 떠날 수 없음 역시도 알고 있었다.


사랑은 늘 내게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사랑을 사랑한다. 사랑을 향해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다. 


아마도 내 삶을 이루는 것 중 가장 큰 세 가지는 여행, 식탁, 사랑이 아닐까 늘 생각했다. 

제목을 잘 지을 자신이 없어 있는 그대로 여행 식탁 사랑으로 정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새 학기마다 종이에 적던 장래희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많은 답을 하며 살아왔지만, 어떤 삶을 살고 싶냐는 질문에는 어떤 답을 해야 하는지 연습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삶은 쉽지 않고, 무엇이 어떻게 꼬여버린 것인지 알 수 없던 때가 사실 대부분이지만 삶은 참 근사하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며 살고 싶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 마음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싶어 저를 향한 여행을 오랜 시간 해왔습니다. 

저의 삶을 이루는 것,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여행, 식탁, 사랑이었습니다. 


표지는 내가 좋아하는 색을 담았다. 


쉬는 날에는 강릉 강문해변에 가서 책을 닮은 바다와 촬영도 했다.


뉴욕, 이탈리아, 파리를 여행했던 사진들


연지 식탁의 사진들


사랑하는 장면들까지 담았다.


내지의 일부다.


그동안 꽤 긴 시간을 원고를 쓰고, 다듬고 사진을 편집했다. 퇴고의 끝은 좀처럼 오지 않았고 더 보다가는 원고를 찢어버릴 것만 같아 멈추었다. 그렇지만 금방 또 원고를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모든 분들에게 마음과 사랑을 보낸다.


무언가 되고 싶었고 무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지나 지금의 내가 되었다.

무언가 되지는 못했다. 사실은 무언가가 무엇을 말했던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늘 삶을 고민하고 나의 모양을 바라봤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나를 향한 여행을 오래 해왔다.

책을 낸다고 해서 무언가 엄청 바뀔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나를 향한 약속 하나를 지켰다는 점에서 앞으로 계속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텀블벅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8/11 금요일 오전 10시에 펀딩을 약 3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독립 출판으로 내는 책이라 수요를 알 수 없고 창작 자금도 충분하지는 않아 펀딩을 하게 된 것도 있지만

펀딩은 나에게도 도전이고 공부였다. 아마 이 일을 준비하며 나도 많이 자란 것 같다.


여행 식탁 사랑 그리고 나의 삶을 이루는 것들,

여행을 일상처럼 살고 일상을 여행하듯 사는 일

식탁에서 만난 우리가 깊어져 가는 일

사랑을 사랑하는 일 

모든 것이 아마도 나의 평생의 일일 것이다.


여행과 식탁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읽고 싶으시다면 텀블벅에서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


<여행 식탁 사랑> 삶을 이루는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 텀블벅 - 크리에이터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tumblbug.com)

작가의 이전글 식탁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