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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뇌르 Aug 28. 2024

6시에 저녁 먹기, 9시에 잠자기

멋지고 훌륭한 삶이 아니라 그저 무탈하고 무난한 삶을 위하여

"오후 5시부터 저녁 준비를 시작해 6시 즈음에 저녁을 먹인다. 7시 30분에 큰애 화상 영어 수업을 마치면 목욕을 시킨 뒤 9시 전에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이토록 간단한 루틴을 1년동안 제대로 지킨 때가 거의 없었다. 아직 여섯 살밖에 안 된 막내는 늦어도 9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10시간 이상을 잘 수 있다. 어릴수록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등 다양한 질병으로 고생하기 쉽다. 세 아이를 키우며 수면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초등학생인 큰애들도 10시가 넘어가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9시부터 10시 사이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쉽게 잠에 든다. 잠자는 때를 놓치면 11시, 12시... 새벽 1시까지 꼼지락거리다 다음 날 늦잠을 자고 또 컨디션이 나빠져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렇게 중요한 루틴을 왜 못 지켰냐 하면 중간중간 내가 딴짓을 했기 때문이다. 자꾸 카카오톡으로 크게 필요치 않은 수다를 떨고, 중독자처럼 숏츠를 탐닉하고... 오늘의 글은 반성문이다. 아이들을 일찍 재워야 책을 읽고 글을 쓸 시간도 나는데. 일단 오늘은 내일을 위하여 여기서 마무리지어야겠다. 6시에 저녁 먹고 9시에 잠자리에 들기, 멋지고 훌륭한 삶이 아니라 그저 무탈하고 무난한 삶을 위해 꼭 지켜야 할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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