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음악하시는 분들, 소음성 난청에 취약하시다는 사실 아시나요
최근에 필자의 가족 중 한 사람이 드럼을 배우겠다고 해서 드럼 연습 장면을 지켜본 일이 있다. 그러나 시작하자마자 왠만한 건설현장의 충격소음은 저리가라할 정도로 큰 소음이 온 방안을 울리는데, 태연하게 드러머는 드럼을 치고 있었다. 소음성 난청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이다.
소음성 난청은 심한 소음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발생한다. 일종의 내이의 청신경 손상이라고 보면 되는데, 소음 자체가 하나의 음파 에너지로서 청신경을 자극시켜 손상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여기서 중이염이나 고막 천공 등의 외상에 의한 난청과 다르게 고막과 중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즉 내이의 청신경이 묻힌 작은 기관들에서 청신경 자체가 망가지기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대개의 드러머들이나 음악가들은 소음성 난청에 대한 자각이 없는데 이는 일견 당연하다. 왜냐하면 전형적인 소음성 난청은 고음역대 (high pitch)부터 청력이 망가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할 때 쓰는 저음역대 (low pitch) 부분의 이상이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생활할 때는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소음성 난청이 심해지면 일상 생활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온다. 이는 저음역대부터 청력이 손상되 쉽게 일상생활에서 알아차리게 되는 노인성 난청이나, 중이염이나 고막손상 등에 의해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과는 다른 독특한 특징이다.
그래서 주변에 소음성 난청에 대한 지식이나 자각 없이 드럼을 배우거나 악기를 배우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 '당신은 소음성 난청에 굉장히 취약하다고, 귀마개나 차폐 헤드셋을 끼고 드럼이나 악기를 연주하라'고 말이다.
위의 기사는 한 논문을 소개하는데 2004년에서 2008년 독일에서 700만명의 건강데이터 분석시 238명의 음악가의 경우는 청력 손실 위험이 일반인의 4배였다는 연구결과이다. 자세한 건 논문을 살펴봐야겠지만 음악가들이 소음성 난청으로 인한 청력 손상 위험이 큰 것은 사실이다.
https://www.kiha21.or.kr/monthly/2011/8/SOBGBO_2011_s280_12.pdf
위의 글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이신 서울의료원 김규상 선생님께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근무 당시 작성하신 서류로서 음악가들의 소음성 난청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2011년 문서인데, 조금 오래되긴 했어도 상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