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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Dec 07. 2024

유소년 축구 헤딩 자주 하면 뇌질환 생깁니다

유소년 축구에서 헤딩을 금지하려고 합니다

축구 선수들 헤딩 많이 하시죠? 국가대표 축구경기나 한국 및 유럽의 프로축구 경기를 봐도 헤딩을 정말 많이 합니다. 헤딩골을 멋지게 성공시키면 정말 절묘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직업의학에서는 이미 축구선수의 헤딩이 퇴행성 신경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근거가 작년부터 발표되기 시작했습니다. 워낙에 충격적인 사실이라 저도 작년 2023년에 처음 중요 논문 2개 정도를 보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제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pub/article/PIIS2468-2667%2823%2900027-0/fulltext


https://pubmed.ncbi.nlm.nih.gov/36934741/


먼저 첫 번째는 대표적인 세계적 의학저널이 Lancet에 2023년 4월에 실린 논문입니다. 정확히는 Lancet Public Health 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스웨덴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에서 1924년 8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 사이에 최소한 한 경기 이상을 뛴 7386명의 축구 선수들 중 6007명의 축구선수와 56168명의 매칭된 대조군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2020년 12월 31일까지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축구 선수들의 신경 퇴행성 질환은 대조군보다 위험비 hazard ratio 1.46에 95% 신뢰구간이 1.33-1.60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46%가량 높았습니다. 알츠하이머 병과 기타 치매도 축구선수들에게서 62% 더 높았습니다 (HR 1.62에 95% 신뢰구간 1.47-1.78).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07337


https://pubmed.ncbi.nlm.nih.gov/37459095/


두 번째 중요 논문은 2023년 6월 17일에 JAMA라는 대표적인 세계적 의학저널 (미국 의학회 저널)의 자매지인 JAMA network open이라는 저널에 실린 논문입니다. 은퇴한 남성 프로 축구선수들을 대상으로 헤딩의 빈도와 인지기능장애 발생의 위험 간의 연관성을 살펴본 것입니다. 459명의 은퇴한 남성 프로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구했을 때, 경기당 0-5회 헤딩을 한 선수에 비해 6-15회 헤딩을 한 선수는 보정 오즈비가 2.71 (95% 신뢰구간은 0.89-8.25), 15회 이상의 헤딩을 한 선수는 보정 오즈비가 3.53 (95% 신뢰구간은 1.13-11.04)였습니다. 오즈비의 해석은 조금 복잡한데요, 편의상 2.71배, 3.53배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상대위험도가 아니기에 엄밀히 말하면 이렇게 해석하는 게 아니지만, 일반인인 독자분들을 그렇게 이해하셔도 큰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첫 번째 논문은 축구 선수가 문제인 것이었고, 두 번째 논문은 그중에서도 헤딩이 문제라는 걸 드러내 주었습니다.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의 뇌 MRI를 분석한 결과 반복적인 헤딩이 뇌의 구조적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학습과 기억 같은 인지기능에 중요한 전두엽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머리 외상과 관련된 퇴행성 신경질환인 만성 외상성 뇌병증에서 관찰되는 것과 유사한 병리적 소견을 보인다고 합니다 (Radiology 저널 출판 2013년 논문: https://pubs.rsna.org/doi/10.1148/radiol.13130545).


이러한 연구결과를 참고하여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같은 조직은 12세 이하 선수들에게 헤딩을 금지하는 조치를 최근 몇 년 사이에 시행하였습니다. 


"Responding to increasing concerns around adverse brain health outcomes among former soccer players, The Football Association of England recently announced a trial ban on heading in matches for players aged under 12 years. This is a step in the right direction but wider interventions to preserve brain health should not be forgotten."


https://www.freemalaysiatoday.com/category/leisure/2020/02/25/uk-bans-heading-during-football-training-for-kids/


결국 축구에서의 헤딩은 뇌손상 및 퇴행성 신경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우리 사회가 축구에서의 헤딩, 특히 유소년, 청소년 축구에서의 헤딩에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조치를 보면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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