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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Dec 04. 2024

비상계엄 발동에 야간선물 시세를 다들 보셨나요

쑹홍빈의 화폐전쟁식 관점을 소개합니다.

어젯밤 10시경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동하고 계엄포고령이 내려졌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모여 계엄해제를 의결하는 걸 방해하려고 수방사와 특전사를 보냈으나 실패했습니다. 저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한참을 보고 있고, 해제가 의결되는 걸 보고 새벽 1시 넘어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혹시 자산시장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 말고 어젯밤 그 순간, 탄핵이 발표되던 그 순간부터 3시간 동안 말입니다. 간략히 설명드리면 우선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10%까지 하락했고 (한국 역프리미엄으로, 한국에 위치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환금성을 잃어버릴 것이란 우려에 해외 거래소에 비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업비트에서 30%가량 하락했다가 30분 뒤쯤에 원래의 가격을 모두 회복했습니다.



그렇다면 코스피 야간선물은 어땠을까요 (유일하게 야간에 거래되는 코스피 지수 관련 거래가능 종목). 코스피 야간선물은 5.5%까지 하락했다가 새벽 6시경에 2.0% 하락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순간 3시간 동안 코스피 200 지수가 5.5%까지 하락했다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계엄 해제를 의결하자마자 급속히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450 가량을 찍고 계엄 해제 의결 이후 1420까지 내려와 야간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구구절절 계엄 발표와 함께 국제금융시장에 속해있는 한국의 야간 선물시장들이 어떻게 변동성이 증가했었는지를 설명드리는 것은, 여러분에게 금융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제가 여러 번 제 브런치글에서 언급했다시피 저는 군의관 시절 잠깐 서울시내 한 경영대학원의 국제금융학과에서 국제금융 전공의 MBA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10년 넘게 안 해 본 거래의 종류가 없을 정도로 장내에서 거래되는 모든 금융자산 (주식, 채권, 국내선물, 국내옵션, 해외선물, 해외옵션, 스프레드, 부실채권,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통화, 원자재 등)을 거래해 보았습니다. 옵션과 선물을 활용한 스프레드, 프랭글 등 온갖 전략을 다 직접 사용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금융시장은 거대 해외 금융 자본이 인위적으로 출렁임을 만들어 참여자의 손절을 유도하여 돈을 빨아먹는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이 관점은 정확히 쑹홍빈의 화폐전쟁에서 쑹홍빈이 제기한 관점과 동일합니다 (참고: https://m.blog.naver.com/ac3ant/222940992285).


이는 사실 웬만큼 해외파생을 포함한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결국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도 안 될 만큼 큰 변동성으로 정말 일부러 손절을 유도하는 것 아니면 설명이 안 될 정도로 무지막지한 하락이나 상승을 경험하게 되면, 결국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매우 높은 확률로 이 국제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한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쑹홍빈이 훌륭한 점은 이를 전 세계 독자들이 알 수 있게 글로 써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출판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Capital Asset Pricing Model (CAPM)이니, 이자율평가설이니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합리적 기업가치 산정이나 국가 간 통화가치 산정, 채권 이자율 산정에 대한 수많은 이론을 대학원에서 다 배웠고, 지겹도록 공식을 외웠고, 실제 예제 문제를 수도 없이 풀었고, 시험도 만점에 가깝게 받았지만 (저는 GPA 4.5로 국제금융 대학원 MBA를 졸업하였습니다.), 이를 실전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 거대 세력이나 시장 가격을 조종하는 국제금융자본 앞에서 전부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늘 비상계염 포고와 그에 따른 야간 선물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예로 들면서 이 개념을 설명드리는 이유는 제가 투자에 관해 이야기할 때 그 모든 글의 근간이 되는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이 관점을 이해해야만 제가 설명드리는 투자의 세계로 들어오실 수가 있습니다.


결국 이런 쑹홍빈의 화폐전쟁 관점에서 바라보면 투자 전략은 명백해집니다. 저 역시 같은 투자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 금융시장은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거대 국제금융자본이 가격을 극단으로 밀어붙여 상대방의 손절을 유도하여 현금을 벌어가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상장 목적의 사용 제외, 상대방에는 개인만이 아니라 국내 기관도 포함).

2. 이렇게 손절을 유도하기 위해 인위적 출렁임을 만들어내는데, 극단적인 출렁임의 끝에서는 하루에 한 나라의 지수가 10% 하락하는 일도 흔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해할 것. (2024년 일본 금리인상 발 블랙먼데이에서는 니케이지수가 월요일 하루에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3. 따라서 투자자는 충분한 자금을 들고 국제금융자본이 다른 플레이어들을 모두 죽이고 현금을 챙겨 나오려는 순간을 노립니다. 이 순간은 오랜 경험을 거치면서 장을 관찰하다 보면 느낌으로만 알 수 있는데 (10분 봉 같은 짧은 주기의 차트를 보면 도움이 됩니다.), 어떤 객관적 수치나 알고리즘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어떤 자동화 알고리즘을 만들면 상대방 (국제금융자본) 측에서 반드시 이를 파훼하는 움직임을 일부러 보여 돈을 털어가기 때문입니다.

4. 문진영식 투자자가 노리는 곳은 이 국제금융자본이 극단적 움직임을 만들어 다른 플레이어들의 손절을 유도하고 유유히 돈을 챙기고 나가려 하는 그 시점입니다. 따라서 전쟁이 벌어졌다고 섣불리 뛰어들면 안 됩니다. 힘들어도 장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가 확실하다 싶은 느낌이 오는 순간에 포지션을 잡아야 합니다.

5. 위의 사항들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오랜 경험으로 여러 번 큰돈을 잃어보아야 느낌이나 감이 잡힙니다.

6.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장기투자니 가치투자니 하는 것들도 사실 비슷한 범주에 포함되지만 이클이 조금 긴 것입니다. 가치투자를 할 수 있는 가치와 가격의 괴리도 결국 국제금융자본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거나 (어떤 기업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다면서 극단적으로 가격을 떨어뜨려버리기), 인위적 출렁임 자체를 그들이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이클을 조금 더 짧게 가져가냐 길게 가져가냐에 따라 다른 명칭을 붙입니다만 근본은 같습니다.

7.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기업분석, 시장분석, 각국 통화정책 분석 등 사용할 수 있는 툴은 모두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 근본은 결국 위의 국제금융자본이 다른 플레이어들을 손절시키려는 극단의 지점을 찾아내는 데서 시작합니다.

8. 극단으로 가격을 밀어붙일 때, 국제금융자본의 자본력을 우습게 보시면 안 됩니다. 항상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밀어붙입니다. 홍콩 항생 지수 같은 경우는 2010년도 중반에 하루에 20%를 하락시킨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국가의 지수를 20% 하락시켰다는 말입니다. 2024년 블랙먼데이에 니케이지수도 하루에 10% 이상을 하락시켰습니다.

9. 8번 때문에, 항상 자본금에 여유가 있고, 대기 병력 (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백업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 대기병력이 충분해야 극단적 밀어붙임을 견딜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금융시장에 대한 쑹홍빈의 화폐전쟁식 관점, 즉 거대 금융자본이 시장의 인위적 출렁임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는 공개된 시장에서 자유로이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개시장에 해당된 것이고, 한국의 부동산 시장처럼 개별 거래자들이 서로 현장에서 만나서 거래하거나, 혹은 비상장 주식처럼 공개된 거래소가 없는 곳에서는 이런 플레이를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오히려 교과서적으로 움직이고 가격이 산정되고 가치가 평가되는 곳은 비상장 시장이란 점을 기억하십시오. 오히려 주택시장이나 비상장 주식시장이 교과서의 가치평가방법에 들어맞는 가격을 보입니다. 공개시장은 아닙니다.


차후 이 관점을 이용해서 투자를 현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나누어서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재미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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