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맞이하며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걱정이 떠오르고 있다. 바로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해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첨단 기술이 기존 암호화 기술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말은 흥미롭지만 동시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정말로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보안을 위협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의 보안 원리
간략하게 말하자면, 현재로써의 비트코인은 양자 컴퓨팅으로부터 안전하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블록체인은 일종의 분산 장부로, 거래 내역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수많은 컴퓨터(노드)에 동시에 저장된다. 이 장부를 조작하거나 해킹하려면 네트워크의 과반수 이상을 장악해야 한다. 따라서 단순한 방식으로는 비트코인을 해킹하기가 어렵다.
특히 비트코인의 보안은 크게 두 가지 기술에 의존하는데, 해시 함수 SHA-256은 일종의 복잡한 계산 공식이다. 입력값을 넣으면 고정된 길이의 출력값(해시 값)이 나오는데, 이 값은 예측할 수 없고 일방향으로만 작동한다. 즉, 해시 값을 보고 입력값을 추정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Hello"라는 데이터를 SHA-256에 넣으면 특정 값이 나오지만, 이 결과만 보고 원래 입력이 "Hello"인지 맞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키와 공개 키를 계산한다. 개인 키는 지갑의 소유자가 거래를 승인할 때 사용하며, 공개 키는 이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중요한 점은 개인 키를 모르면 공개 키를 통해 역으로 계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계산 불가능성 덕분에 비트코인의 거래는 안전하다.
양자 컴퓨팅은 무엇일까?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컴퓨터와는 완전히 다른 원리로 작동한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로 이루어진 이진법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Quantum Bit)를 사용한다. 큐비트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특성을 이용해 기존 컴퓨터가 하나씩 계산하는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컴퓨터는 비밀번호를 해킹하기 위해 하나씩 조합을 시도하지만, 양자컴퓨터는 가능한 조합을 한꺼번에 계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어떻게 비트코인을 해킹할 수 있을까?
양자컴퓨터는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큰 숫자를 빠르게 소인수분해할 수 있다. 이는 공개 키를 통해 개인 키를 역으로 계산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만약 개인 키가 노출된다면, 해당 지갑의 자산을 도용할 수 있다.
또한, 채굴은 SHA-256 해시 알고리즘을 사용해 특정 값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양자컴퓨터는 이 해시 값을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 이는 채굴 경쟁에서 양자컴퓨터를 가진 사용자가 모든 보상을 가져가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해킹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
양자컴퓨터가 타원곡선 알고리즘을 뚫으려면 수백만 큐비트를 안정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양자컴퓨터는 수십~수백 큐비트에 불과하며, 오류율도 높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해킹할 만큼 발전하려면 최소 10~20년 이상 걸릴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암호 화폐 개발자들 역시 양자 컴퓨터의 위협을 인지하여 양자 저항성을 갖춘 알고리즘을 도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해킹할 수 있다는 주장은 기술적으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발생할 일은 아니다. 현재 암호화폐 보안 체계는 여전히 안전하며, 기술 개발자들은 미래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로서 이러한 기술적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