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전에 망설였다. 오면 행복한데.. 왜 이렇게 망설이는 걸까? 산에 오면 좋은데 매번 갈등을 하는지 모르겠다. 소나무 가득 찬 숲길에 도착했다. 소나무 향기가 페까지 채워진다. 내 작은 심장에 감동이 파도가 밀려온다. 나뭇잎 사이에 노랑물체가 싹~ 사라진다. 어떤 물체인지 찾아본다.. 어라? 고양이였다. 우아한 자태로 쌰뿐 샤뿐 걸어서 나에게 온다. 서로 눈을 맞추고 바라본다.
{출처 :365일 고양이 일력 ]
"배고프다 야옹~"
"아~ 난 먹이가 없어 "
" 가방을 바바... " 머리를 가방에흔들었다.
신기하게도 눈빛으로 알아들었다. 내일 먹이를 사서 올게 ~다시 만나자 ~. 다음날 다이소에 달려가서 간식을 사서 산으로 향해 달려갔다.
정말 있을까? 떨리는 발걸음 걸어갔다. 설마 ? 저 멀리서 보인다. 어제 보았던 고양이.. 맙소사..
난 고양이를 불렀다.
" 나왔어.. 여기 먹이 " 휙 던졌다. 어제처럼 샤뿐 쌰뿐 걸어서 나에게 와서 먹이를 먹었다. 허겁지겁 먹는 걸 보고 있으니 쨘한 마음이 든다. 다 먹고 나서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간다.
'야 그래도 고맙다고 말해야지~~~
너무 한 거 아니야.. 볼 일 끝났다고 휙 가버리고~~~' 미련 없이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고양이 주문을 외우듯...
~ 날 그리워하게 될 거야~~. 또 먹이를 사서 올 거야.. ..(빠져든다.~)
{출처 :365일 고양이 일력 ]
고양이가 잘 먹었으면 그걸로 된 거지. 앞으로 간식을 가방에 넣고 다니기로 했다.
잠깐 만남이였지만 에너지 충전이 됐다. 고양이를 처음 만났을 때 감정을 잊지 못한다.
꼬리를 세우고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 때 낯선 느낌이지만 좋았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뒤돌아보니 고양이 따라오고 있었다.
빠르게 걸어가면 빠르게.. 천천히 걸으면천천히 ...내 발걸음 속도를 맞추고 걸어가는 고양이를 바라보았다.고양이로부터 위로를 받는 기분이였다.함께 걸어가는 길 햇살처럼 포근했다.
한참 걷다가 우리는 서로 각자 길을 갔다. 길을 찾아가는 고양이 뒷 모습에 더 매력적이다. ~ 알수 없는 길에 두려움과 외로움이 많을 텐데.. 당당하게 걸어가는 고양이 보니... 부러워진다. 나도 고양이처럼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발걸음 걸어가도록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