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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사렌즈 Apr 09. 2023

뒷모습

"엿 드세요 ~" 모든 시선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모아진다. " 엄마 가게에서 엿 팔면 안 되잖아요 " 12살 남자아이가 말한다. 그 옆에 할머니가 웃으면서 아이에 옆구리를 찌른다. 각설이 옷을 입은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문 향해 걸어간다. " 다른 가게에서 엿 판매하면 안 되잖아요." 엄마는 입이 쭈욱 나와있다. 그 옆에 있던 이모가 아이에게 말한다. " 다 알고 있지만.. 그냥 넘어가는 거야." " 왜요? 안 되는 거잖아요."그러다가 엄마가 입을 열었다. "지금 아저씨의 마음이 어떨 거 같아?"  집으로 가는 길 아이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는 아저씨에 하루를 생각해 본다. 가게 들어오기 전 "여기 가야 했어. " "내가 알았나 " 아주머니랑 아저씨랑 티격태격하던 모습을 지켜보았다.  북이 가득차있는 리어카 를 오르막을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오늘 개업한 가게 있나 찾아보았는데 없었다. 리어카를 끌고 가는 뒷모습에 우리 부부에 모습이 비쳐줬다. 서로에 짐을 끌고 가면서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대화를 한다. 하루에 엿이 얼마나 팔리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다시 각설이 아저씨 뒷모습을 떠올려본다. 아이와 비슷한 말을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닐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의 단추를 끼운다. 마음이 단단히 묶고 다른 가게를 향해 가는 용기에 뒷모습이  바라본다. 나는 다른 사람이 상처받은 말을 하면 쉽게 버리지 못한다. 며칠 동안 끙끙 앓으면서 속상했다. 각성이 아저씨 뒷모습이 아름답다. 말을 바로 쓰레기 통에 버리고 정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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