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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연 Sep 10. 2024

엄마들의 덕질이 만든 동네책방, 용인 북살롱벗

초등학교 도서관 봉사 모임에서 만나, 협동조합 책방을 만들기까지

Interview│용인 보정동의 동네책방, 협동조합 북살롱벗과의 인터뷰



용인시 기흥구 보정초등학교 근처를 걷다 보면, 어두운 빌딩 가운데 불빛이 비치는 곳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큰 유리창으로 살짝 들여다 보면, 여럿이 큰 책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글을 쓰는 모습이 보인다. 바로 2020년 1월 문을 연 동네책방 북살롱벗이다. 북살롱벗은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동네책방 문화사랑방’으로 선정될 만큼 ‘그림책 더미북 만들기’ ‘황현산 읽기’ ‘시집 북토크’ ‘실내악 콘서트’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보정동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북살롱벗의 가장 특별한 점은, 보정초등학교 봉사 모임에서 처음 만난 학부모 다섯 명이 함께 협동조합으로 운영한다는 것. 다섯 사람이 서로 너무 다르지만 책을 통해서 친구가 되었다는 점에서 ‘친구’와 ‘그러나(BUT)’의 뜻을 담아 북살롱'벗'이라고 이름 지었다. 오랜 친구와도 무언가 시작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 다섯 명은 어떻게 책방을 열 결심을 하고 4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을까? 박희정 대표를 비롯해 손수정, 박지혜 대표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만의 아지트가 필요했어요


Q. 다섯 분이 보정초등학교 봉사모임에서 만나셨다고요. 어떻게 봉사모임이 도서관으로, 책방으로 이어지게 됐나요?


A. 책 중에 <모든 건 독서 모임에서 시작된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어요. 그 책 보고 우리끼리 ‘우리 얘기다’라면서 막 웃었어요. 우리가 딱 그랬거든요.


2016년 용인 보정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한 봉사를 통해 처음 만났어요. ‘북맘’이라고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고,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사서 선생님을 보조하는 활동도 하는 봉사였어요.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직접 선정해서 읽어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었고 우리끼리 책을 읽는 독서 모임으로 이어졌어요. 게다가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다같이 아이를 키우는 비슷한 상황에, 책이라는 공통된 관심사가 있었죠.


ⓒ 에디터 정연



그러다가 옆 동네에 새로운 아파트가 생겼는데 단지 안에 작은도서관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게 된 거예요. 그게 부러웠어요. 그래서 ‘우리도 한번 해볼까?’ 하면서 아파트 단지 안에 작은도서관을 만드는 내용으로 ‘2018년도 경기도 따복공동체 지원사업’을 신청했어요. 그게 선정되면서 작은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해졌고 지금과 같은 끈끈한 관계가 됐죠.


출처: (왼)작은도서관(www.smalllibrary.org), (오)용인시 공식 블로그

2018년 10월 20일 개관한 담은작은도서관. 순수한 자원봉자로만 이루어진 활동가들이 용인시 지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플리마켓, 재능나눔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인근 아파트, 초중학교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학교 끝나고 머무는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Q. 아파트 단지 안에 담은작은도서관이 처음 생겼을 때가 생각나요. 도서관이 생기면서 어린이날 행사도 하고, 동네 플리마켓도 열고, 활기차졌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도서관에 만족하지 않고, 책방을 열어야겠다 생각한 계기가 있을까요?



A. 처음엔 책방을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마음 편하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어요. 아파트 단지 안의 도서관은 용인시와 아파트의 지원을 받아서 운영되기 때문에 공공이자 사립의 성격을 띠고 있어요. 그러니까 도서관 개관시간 이외 시간에 문 열고 독서 모임을 하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또다른 계기도 있었는데, 언제 어디에 있든 다섯 명을 이어줄 물리적인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마침 두 명이 해외에 나가게 되었거든요. 각자 열심히 살다 보면 사람 인연도 흐지부지되고 오래 만나기 어렵잖아요. 동네에 함께 꾸리는 공간이 있으면, 해외에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때 마침 동네에 공간이 나왔다 길래 일단 덜컥 계약을 했어요. 공간이 생겼으니까 우리 여기서 뭐할까 생각하다가, 함께 여행 다니며 찾아갔던 동네책방들을 떠올렸어요.



Q. 다섯 분이 여행 가서 동네책방을 자주 가신 건 사전탐방 같은 거였을까요?


A. 그건 아니에요. 여행 다닐 땐 우리가 같이 책방을 할 줄은 전혀 몰랐으니까요.


도서관 지원 사업 준비를 하다 보면 늦은 밤까지 일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일만 하진 않잖아요. 밥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다가 ‘우리 여행 갈까?’ 얘기가 나왔죠. 그 자리에서 바로 날짜와 숙소를 정해서 여행을 다녀왔어요. 책이 공통된 관심사니까 제주도에서든 부산에서든 동네 책방을 자주 다녔어요.


공간에 뭐할까 고민하다 보니 그때 갔던 책방들이 떠오른 거예요. ‘우리 여행 다닐 때 책방을 많이 다녔는데 동네책방 해볼까?’해서 시작했죠. 책방은 어느 나라든 있으니까 해외에 있는 벗들과 연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실제로 ‘뉴욕에 있는 서점 왔는데 이런 게 있더라’ ‘베이징에 있는 서점은 이렇더라’ 하면서 머무는 지역의 책방에 들러 사진을 보내주고 있어요. 멤버들이 출국할 때 ‘책방 잘 지키고 있을게. 우리 할머니 될 때까지 같이 하자’ 이렇게 농담했는데, 덕분에 같이 만들어가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모든 주제는 책으로 연결되잖아요. 문학, 예술 뿐아니라 제로웨이스트, 식물, 비건, 차(tea)등 다양하게 다룰 수 있으니까 우리의 관심사를 다 풀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취미에 덕질하는 셈 치고 시작했어요



Q. 그런데 친구랑 같이 동업을 한다고 하면, 수익적인 부분 때문에 갈등이 생길까봐 조심스럽기도 하잖아요. 그런 걱정은 없으셨나요?


A. 수익성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초반 운영비는 ‘우리끼리 취미에 덕질 하는 셈 치고 다섯 명이 부담하자’고 이야기했죠. 책방을 운영과 유지 비용을 다섯명이 나눌 수 있고, 어차피 우리도 매달 책을 살 테니까요. 실제로 책방하면서 멤버들이 책을 더 마음껏 사고 있어요 하하. 북살롱벗이 경기인증서점으로 선정되면서 동네 책방에서 용인시도서관에 책을 납품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용인시는 동네 책방에서 신간 도서를 대출 반납할 수 있는 희망도서바로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책방에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열 수 있는 것도, 멤버들이 각자 본업이 있으니 수입은 다른 곳에서 얻고 책방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즐거움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에요. 책방의 다양한 행사들은 사실 수익성과 거리가 멀어요. 그래도 행사를 열고 참여하러 온 주민들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함께 나누다 보면 즐겁고 보랍 있어요. 그런 때 계속할 힘을 얻죠.



Q. 즐겁고자 시작했어도 세상 모든 일이 늘 즐겁기는 어렵잖아요. 힘든 부분은 없으셨어요?


A. 솔직하게 말하면 도서관도 그렇고 책방도 그렇고 지금만큼 알았다면 시작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특히 도서관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한 곳이고, 책방 역시 여럿이 함께 해도 여전히 어려운 일이죠. 혼자서는 못할 것 같아요 하하.


잘 모르니까 용기 있게 밀고 나갈 수 있었고, 밀고 나간 책임감으로 운영해 오면서 다섯 명의 경험도 쌓여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어려운 순간에도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보람과 기쁨을 느끼면서요.


5년 가까이 되니 이제는 책방을 하면서 생기는 일들이 무언가 이루는 과정보단, 일상으로 느껴져요. 아침에 책방 문을 열 때, ‘하루가 시작됐네’ ‘오늘은 누가 올까’ ‘오늘 뭐 해야 하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해요. 협동조합의 특성상 어떤 일이든 서로 상의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책방에 있지 않아도 책방의 일을 공유받고 의논하고 있을 때도 많아요. 그 하나하나가 일상이 된 거죠.





다섯 명이라서 다양하게 해낼 수 있어요


Q. 지원 사업 신청부터 자발적인 글쓰기 모임 운영, 책 발주 등등 할 일이 많겠어요. 다양한 일을 소화하기 위해 세 분이 일을 어떻게 분담하시나요?


A. 책방 운영 전반에 대한 건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책 발주나 큐레이션, 반납 등 업무는 다같이 분담해서 해요. 날마다 지키는 멤버가 다른 이유죠. 그밖의 일은 각자 성향이나 장점, 경험에 따라 그때그때 자율적으로 맡아서 해요. 예를 들어 대외 활동이나 용인시 도서관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 멤버, 지원사업이나 홍보,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하는 멤버, 책방 인테리어나 음식 플레이팅으로 책방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멤버가 있어요.


프로그램이나 글쓰기 모임, 독서 모임 같은 경우에는 한 사람에게 업무가 몰리지 않도록 서로 분담하는 편이에요. 


해외에 있는 두 멤버는 해외 서점에서 얻은 아이디어나 정보를 공유하면서 책방 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온라인 독서 모임에 참여하면서 소통하고 있어요.



Q. 다양한 업무도 있지만, 다양한 분야와 성격의 프로그램과 모임, 책이 공존한다고 느껴져요. 저도 처음 북살롱벗에 왔을 때 학교가 많은 동네인데 학습지는 없고, 문학이나 미술, 철학 책이 많아서 조금 놀랐거든요. 최근에는 식물에 대한 프로그램도 하고요. 아까 동네책방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로 '모든 주제는 책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도 하셨는데, 다섯 분 각자의 취향이 반영된 걸까요?


(왼) 북살롱벗의 시집 코너, (오) 시집과 비평, 에세이가 고루 비치된 큐레이션 ⓒ 에디터 정연


A: 그런 셈이죠. 책방지기들은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는 것에 보람과 기쁨을 느끼거든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멤버들 덕분에 미술, 비평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책으로 채워지고 있고요. 문학이나 시를 좋아하는 저(박희정) 덕분에 시쓰기 모임도 해요. 책방을 지키지 않는 날에 미술관, 박물관을 다니거나 작가들을 만나면서 책방 행사로 연결하는 걸 좋아하는 멤버도 있어요.


재미있는 건, 책방에 찾아오는 손님 중에 ‘이런 걸 같이 해보자’면서 제안하는 분들이 계세요. 덕분에 북살롱벗도 다섯 명의 취향에 그치지 않고 더 넓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죠. 그래서 동네책방을 동네사랑방이라고 하나 봐요.


북살롱벗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 (출처: 북살롱벗 인스타그램 @booksalon_but)



책방 하면서 굶어 죽진 않겠단 생각을 해요


Q. 처음엔 ‘우리만의 아지트’로 시작했다면, 이제는 ‘손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공간’이 되어가고 있군요. 북살롱벗에서 만난 단골이나 기억 남는 손님도 있나요?


박희정: 다양한 분들이 있어요.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북살롱벗 꽃 담당’이라고 부를 정도로 주기적으로 꽃을 선물해주시는 분도 있고, 책방지기들이 함께 여행 갔을 때 문을 닫을 뻔 했던 책방을 맡아서 열어 주신 분들도 계세요. 또 한 분은 독서모임에 참여하기위해 거리가 꽤 먼 보라동에서 매주 오세요. 그분이 처음 오셨을 때 ‘집에 있는 책하고 되게 많이 겹쳐요’라고 하셨던 게 기억나요. 그동안 자신과 결이 맞는 동네 책방을 찾아다녔다고 하시더라고요. 매주 오기 어려운 거리인데도 찾아와주시는 걸 보면 저도 더 좋은 책, 좋은 프로그램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벗이 된 손님들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걸 배워요.


박지혜: 맞아요. 저는 책방 하면서 굶어 죽진 않겠단 생각을 했어요 하하. 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먹을 걸 선물하세요. 하루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들러서 과자를 하나 건네주시는데 그 작은 거 하나 주시겠다고 들어오신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한 거예요. 물론 먹을 것 선물해주시는 만큼 책도 많이 사주시면 더 좋겠지만요 하하.


인터뷰하는 날도 손님이 선물해주셨다며 삶은 고구마를 내어주셨다 ⓒ 에디터 정연



Q. 정말 동네의 사랑방이네요. 그밖에도 ‘책방하길 잘했다’ 생각하는 순간이 있나요?


박희정: 도서관이나 책방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특히 북토크를 하는 순간에 ‘아, 책방하길 참 잘했다’ 생각해요.  


박지혜: 저는 내 집 말고 오롯이 내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생각이 들 때요. 집에 있어도 엄마나 아내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가까운 곳에 마음과 몸이 편안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이 있다는 게 되게 커요.


손수정: ‘여기에 책방을 열고 계속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얘기해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 참 뿌듯하죠. 책방을 문을 연 지 4년차가 되니 이제는 우리만의 아지트를 넘어 공적인 공간이 되었다는 뿌듯함이 들어요.



Q. 듣고 나니 북살롱벗이 더 정겹게 느껴져요. 마지막으로 북살롱벗이 손님들께, 그리고 나에게 어떤 공간이길 바라시나요?


박지혜: 책방에 오시는 손님들과 저의 취향이 교집합 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함께 하고, 좋아하는 걸 나누는 곳이요.


손수정: 처음 열었을 때에는 멋모르고 포르투갈의 어떤 책방처럼 몇십 년 역사가 쌓인 그런 책방이 되면 좋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열고 있는 게 목표예요. 점점 더 열려 있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닫거든요. 요즘 워낙 열었다가 닫는 곳이 많으니까요. 소박한 목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냥 쭉 계속 열려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하나 더 꼽자면, 오가는 분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어요.


박희정: 북살롱벗을 열고 나서 공간이 가진 힘을 경험했어요. 책방을 오가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교류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멋진 일들이 펼쳐지더라고요. 책으로 서로 연결되는 분들이 생기고 새로운 걸 배우기도 하고요. 즐거운 만큼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분명히 의미가 있어요. 어느 인터뷰에서도 말한 것 같은데, 시작은 우리가 했지만 북살롱벗을 만드는 이는 보정동 주민과 북살롱벗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에요. 그들에게 편안한 사랑방 같은 공간이길 바라요. 





"여기에 책방 해주셔서 감사해요" "제발 문 닫지 말고 오래 있어 주세요" 북살롱벗에 드나드는 손님들이 종종 건네는 인삿말이다. 다섯 명의 우리가 즐겁고 싶어 만든 공간은 어느새 더 넓은 우리, 동네 사람들이 마음 기댈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있었다. 그만큼 다섯 명의 세계도 넓어졌음은 당연한 일. 이것이 북살롱벗이 보여주는 '함께 만들어가는 책방'이다.


 

운영시간: 월-토 10:00~17:00 (일요일 휴무)

다양한 북토크 및 모임 소식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살롱벗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ooksalon_but


인터뷰어 이정연

로컬, 동네에 머물도록 만드는 건 결국 이웃이자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kafkayeon@naver.com


* 위 인터뷰는 로컬 데이즈 인터뷰 레슬러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local.da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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