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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hyun Lee Jul 09. 2017

케이뱅크를 사용하며 느낀 점

가상 공간에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케이뱅크가 출시할 때부터 케이뱅크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고, 온라인 전용 은행 서비스를 보면서 앞으로 금융권이 어떤 변화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어떤 상품을 가입할지 훑어보다가 우연히 보게된 케이뱅크 광고를 보고 적금과 입출금이 동시에 가능한 입출금 통장을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https://youtu.be/rnagNZZjpzY

가입을 결정하게 된 듀얼k 입출금통장 광고


가입해도 괜찮은 걸까?

광고에서 설명된 상품임에도 케이뱅크 앱에서 상품 정보를 보는데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내용에 금융 관련 용어도 많고 줄글이 너무 많았다. ‘남길 금액이 일정기간 동안 유지되지 못하면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없다.’ 이 설명을 보고나서 적금 방식으로 관리되는 과정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목표 금액만 설정하고 그 부분이 1개월 동안 지켜지면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건데, 보통 적금 하면 1년 단위로 가입하니까 1년 정도 묶어야 금리를 받을 수 있는거란 생각이 들었고, 그 기간 동안 금액을 유지하지 못하면 금리를 받기 어렵겠단 생각이 들었다. 남길 금액을 설정하는 방법이 그림으로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지만 우선 가입부터란 생각에 스크롤을 내렸다. 평소에도 큰 계획 없이 무작정 시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단 통장 개설 먼저 하고 그 뒤에 남길 금액을 설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친절한데 이해를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1개월 적금 이라는 점은 강조했으면 좋겠다.


생소한 상품은 더 친절해도 된다. 

다른 은행의 금융 상품에 비해 높은 금리, 적금, 입출금 동시에 하기 등 차별화 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상품 정보를 보여주는 부분은 다른 은행의 금융 상품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다른 은행의 금융 상품 가입을 위해 상담원 채팅을 하면서도 궁금한 점을 시원하게 긁어주지 못해 영업점을 방문한 적이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브랜드도 생소하고 영업점도 없다보니 금융 상품을 설명하는 화면이 사용자와 만나는 지점이 된다. 

영업점에 가면 은행원이 나름의 노하우로 친절하게 금융 상품을 소개한다. 주로 내가 가지고 있는 금융 상품에 비해 어떤 점이 개선이 되었는지, 이 금융 상품에서 최적의 혜택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떠먹여준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영업점이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4시간 상담 채팅 기능도 있지만 그 조차도 계좌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최초 가입 고객은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질문해야 하는데 정말 이 상품 가입의사가 확실한 고객이 아니고서야 전화나 이메일 같이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채널을 이용할지 궁금하다. 금융 상품이 포함한 차별된 기능 처럼 금융 상품이 가진 특장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친절한 상품 안내가 필요하다. 적어도 광고 처럼 특징을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온라인 은행과 오프라인 은행에서 금융상품 가입까지의 과정


온라인에서의 금융 상품 탐색은 사용자의 주도적인 금융 상품 학습을 요구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금융 상품 정보를 파악 > 가입하게 되는 흐름을 보면, 금융 상품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 은행에 직접 가서 가입하게 되면,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귀찮음은 있지만 은행원이 가입하고자 하는 금융 상품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온라인의 경우 언제든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말 이 금융 상품이 내가 원했던 상품인지 스스로 검토하고 비교하고 결정해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설명을 대충 읽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용자일 수 있으나 상품 설명서 하단에 ‘가입하기' 버튼과 동일한 버튼크기로 ‘상담하기’ 버튼을 제공하고 상담원 아이콘이 갑자기 플로팅 되는 것을 보면 가입 전에 상담이 필요한 사용자가 꽤 많은 것 같다. 


상담하기 버튼이 있음에도 상담원 연결 아이콘이 항상 크게 플로팅 된다.


막상 가입하면 재밌는 기능도 많다. 

케이뱅크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편리한 기능이 많이 보인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체크 카드 정보 중 이번 달 최소 혜택 도달 그래프다. 카드를 쓰다보면 최소 혜택을 받을 만큼 많이 썼나 궁금한데 시각적인 그래프로 알기 쉽게 제공해준다. 아쉬운 점은 기능이 많이 숨겨져 있어 우연히 발견하지 못했다면 영원히 찾지 못했을 거란 점이다.. 


이 기능을 미리 알았더라면...


이 밖에도 바이오 인증으로 이체가 가능한 점, 계좌 개설이 바로 되는 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볼 수 있는 점은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도 오프라인 > 온라인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비대면 계좌개설, 24시간 상담은 케이뱅크가 가진 차별점은 아니라는 점이다. 



모바일 플랫폼의 중심에서 심플한 기능, 간편함은 중요하다. 하지만 서비스에 따라, 사용자와 만나는 단계에 따라 적당히 친절해야 하는 단계가 있는 것 같다. 금융과 같이 사용자의 개인 정보나 돈과 같이 실물이 엮이는 서비스는 어느 정도 진입 단계에서 사용자를 안심시킬 친절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 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넘어야 자주 사용하기에 간편한 기능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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