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실물, 사진 찍어 보내면 생기는 일
금융생활 가이드
<속지마, 금융사기> 시리즈
갈수록 진화하는 금융사기, 사례부터 예방법까지 알아볼까요?
요즘 은행과 카드사에 민원이 부쩍 늘었어요. 수상한 해외 결제 때문이죠. 카드 주인이 모르는 해외 사이트에서 큰 금액이 결제됐는데요.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피해였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비슷한 사기 수법
달라진 건 탈취 방법
나 모르게 해외 사이트에서 결제된 거액의 카드값을 갚아야 하면 아주 당혹스럽겠죠. 이는 사기범이 피해자로부터 카드 정보를 탈취해 무단으로 결제해서 생긴 피해인데요.
사기범이 카드 정보를 탈취하는 과정은 익히 봐온 보이스피싱 수법과 비슷해요. 자녀를 사칭해 신분증 및 금융 정보 등을 빼내는 수법 (자세한 사기 수법은 여기서 확인하세요), 공공기관을 사칭한 가짜 문자를 보내는 수법 등이죠.
다른 점은 금전을 탈취하는 방식. 사기범은 신분증뿐 아니라, 실물 카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해요. 피해자가 사진을 보내주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번호로 해외 커머스 사이트의 ‘ㅇㅇ페이'에 큰 금액을 충전해 돈을 빼돌리죠.
세 가지 실제 사례
알려드릴게요
■ 자녀 사칭 수법
피해자 A씨는 모르는 번호로 문자를 받았어요. “엄마, 나 지금 핸드폰 고장 나서 수리해야 하는데... 신분증이랑 카드 좀 사진 찍어 보내줘" A씨는 요구에 응했고 얼마 뒤 본인이 결제하지 않은 해외 가맹점에서 여러 차례 결제된 것을 발견했죠.
■공공기관 사기 문자
피해자 B씨는 발신자 미상의 문자를 받았어요. “누락된 정보로 택배 배송이 일시 중단되었으니 업데이트하세요” 아래엔 url 주소가 있었죠. 마침 해외 배송 상품을 기다리던 B씨는 그 물품이라 생각해 주소를 클릭했어요.
곧 배송업체 사이트가 나타났고 정보 변경을 선택하자, 휴대폰번호와 카드정보 입력창이 나와 B씨는 의심 없이 정보를 채워 넣었는데요. 얼마 뒤 카드 고지서를 보니 100만 원 상당의 해외 결제 건이 승인됐어요.
■ 결제 대행 수법
구직자 C씨는 문자로 해외 직구 업무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받았어요. 용돈이 필요했던 C씨는 지원해 일을 시작했는데요. 회사는 업무에 필요하다며 C씨의 신분증과 계좌/카드 정보 등을 요구했고, C씨는 별 의심 없이 알려줬죠.
어느 날 C씨의 계좌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 들어왔고, 해외 가맹점에서 큰돈이 결제됐어요. 곧 C씨의 계좌는 보이스피싱 사기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지급 정지됐고, 모든 전자 금융 거래도 정지됐죠.
어떤 일이 있어도
카드 정보 주지 마세요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많은 금융사가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해외 부정 결제 같은 이상 거래를 탐지하고 예방하는 활동도 활발한데요.
하지만 앞서 말한 해외 결제 사기는 어떤 탈취 수법보다 더욱 탐지하기 어려워요. 피해자가 사기범에게 직접 카드 정보를 줘서 일어난 피해라, 카드사에서 보면 본인이 결제한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카드 실물의 사진을 찍어 타인에게 보내면 안 된다는 점. 설사 상대가 지인이나 가족으로 생각된다 해도요.
카드 정보를 보내 주는 건, 남에게 내 카드를 마음껏 쓰라는 것과 똑같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