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잘하기
채권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이에요. 원금을 빌려주고 일정 기간 이후에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정기예금과 유사하죠. 다만 원금이 100%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다른데요. 투자 위험이 있으니 다음 네 가지 조건을 잘 살펴봐야 해요.
채권의 종류는 다양해요. 종류에 따라 원금 보장 가능성도 다르죠.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채는 안정성이 높은데요. 자국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인 만큼, 채무를 갚지 않을 위험이 아주 낮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국채나 지방채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이유죠. 같은 이유로 국내에서는 국채나 지방채에 신용등급을 부여하지 않아요.
반면 회사채는 조금 다른데요. 기업의 상황에 따라 위험 수준이 달라요. 기업의 경영이 악화하여 파산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없죠. 따라서 회사채에 투자할 때 해당 기업의 신용도를 잘 따져봐야 해요.
채권에는 등급이 있어요. 신용평가 기관이 각 채권의 신용도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죠.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AAA인 채권이 있다면? 원금을 보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어요. 이밖에 AA등급, A등급 순으로 원금 보장 가능성이 줄어들다가 BBB 등급부터는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죠. 등급이 낮아질수록 투자할 때 더 주의해야 해요.
■ 신용등급을 어떻게 확인하나요?
상품 상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신용평가기관의 웹사이트나 기업의 정기 공시 자료,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서도 가능하죠.
· AAA: 최고 등급, 신용위험 거의 없음.
· AA, A: 높음, 어느 정도의 신용위험 있음.
· BBB: 중간 등급, 신용위험 존재.
· BB 이하: 신용위험 높음, 투기 등급.
경제나 업계의 상황이 원금 보장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신용도가 비교적 높은 채권에 투자해도 경제 위기가 닥치거나 경제 불황이 계속되면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재무 상태가 나빠져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질 테고요.
물론 등급 하향이 곧 채무 불이행을 뜻하는 건 아니에요. 등급이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지만, 기업이 만기에 채무를 이행하면 가격이 회복되니까요.
어떤 채권은 발행할 때 특별한 조건을 내세워요. 상환 순위, 조기 상환 조건 등이죠. 예를 들어 같은 은행에서 발행한 증권이지만 일반채권은 AAA, 후순위채는 AA+, 신종자본증권은 AA0과 같이 조건별로 신용등급은 한 단계씩 떨어지죠.
만약 내가 투자하려는 채권에 이런 조건이 있다면 원금 보장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일반채권(선순위채),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순으로 채무를 상환하기 때문이에요.
정리하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조건으로 누가 만든 채권을 사느냐에 따라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기업의 안정성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어요. 따라서 시장에 있는 수많은 채권 중에서 채무불이행에 이르는 채권은 아주 적다고 할 수 있죠.
글 서준식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신한자산운용 부사장(CIO)을 지냈다. 저서로는 <채권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채권쟁이 서준식의 주식투자교과서>,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가 있다.
· 카카오뱅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