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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Apr 18. 2017

몇 개의 얼굴과 몇 개의 마음을 지나

내가 너를 만나기 전에
나는
네가 어떤 얼굴을 가졌을까
궁금했다

너를 만나 너의 얼굴을 보고 나서는
네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가 궁금했다

너를 계속 만나면서
너의 생각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시간이 더 흐른 다음에는
너의 마음이 궁금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알아간다는 것은
그의 생각을 궁금해하고
마음을 사랑하다가
얼굴을 만지고
입술을 만지고
마음을 만지는 일은 아닐까

마음을 사랑하게 되는 일은 아닐까
어떤 마음을 가진 얼굴을
기억하게 되는 일은 아닐까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기에
각기 다른
두 마음 만나지 못해 뒤돌아서면
잊을 수 없어
눈물 흘리게 되는 일은 아닐까

하여
사랑은
누군가의 마음을
마음에 오롯이 담는 일인 것은 아닐까

몇 개의 얼굴과
몇 개의 마음을
지나

가슴 속에 영원히 담길
그 하나의 마음이 담긴 얼굴을
찾는 일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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