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감 : 정반대
정반대였지, 길을 잘못 든겨. 시방. 해는 중천이고 날은 너무 덥고, 이쯤 왔으면 이제 많이 온 것 같은데, 더 안 가도 되겄는데 이쯤에서 그만둘까 싶더라고.
오도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는디 니가 온 겨. 너도 나처럼 길을 잃었는지 어디서 구르다 온 건지 털이 시커멓고, 코 주변에는 검정이 묻어서 엉망이고. 그런디 니가 처음 보는 나한테 꼬리를 흔들면서 다가오더란 말이씨.
그래서 내가 그때 길을 다시 찾을 수 있었던겨, 일단 니를 씻겨야 된다는 생각에 그날 다시 내 가야할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거란 말이씨. 니는 그날부터 내 생명의 은인이다. 땡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