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건축 현장을 찾았다. 11월로 진입해 초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다. 날씨는 요즘 계속 쾌청했지만 점점 아침 기온이 내려가서 공사하는데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골조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햇살이 가득한 나날이었기에 잠시 접어두었다. 퇴근하고 가는 길은 나중에 집이 지어지면 계속 다닐 출퇴근 길이었는데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보다 출퇴근 시간이 10여 분씩 늘어나서 좋은 건 아니었다. 특히 러시아워가 되면 더 늘어지는 차량 불빛이 기다림에 지친 불나방처럼 보였다. 현장에 도착해서 본 집은 골조가 2층 천장, 즉 다락까지 완성된 형태였다. 2층의 야외 중앙 데크의 모습도 드러나있었다. 이제는 완연히 형태가 알아볼 수 있게 된 1층과 2층을 한번 둘러보고 다락까지 올라가 봤다. 2층 사이드 데크에서는 보이지 않은 풍광이 다락에 올라와보니 탁 트여서 동네 주변이 잘 보였다. 도심 전원주택 단지로 형성된 마을이기에 주변에는 전부 이런 집들만 있어서 높은 건물은 없었기에 하늘이 더욱 가까이 있는 듯했다. 지붕이 올라가면 창문으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어서 두 눈에 더 오래도록 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