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러닝(Ultralearning)을 이해하려면 메타인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 세계 0.1% 공신들의 9단계 초학습법에 대한 메타인지 자기주도 학습법적 분석
오래간만에 학습법 분야에서 이슈가 되는 책이 출간되어 얼른 읽게 되었습니다. '세계 0.1%가 지식을 얻는 비밀', '짧은 시간에 가장 완벽한 지식을 얻는 9단계 초학습법', '울트라러닝을 알고난 후 불가능했던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었다' 등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말들을 보니 불가능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이 일어날 것만 같았습니다.
저자 스콧 영은 초고속 지식 습득의 비법으로 1년 만에 MIT 4년 과정을 정복했고, 하버드와 MIT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모든 언어를 배우는 간단한 방법(One Simple Method to Learn Any Language)이란 주제의 TEDx 강연은 250만 조회수를 훌쩍 넘었고,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도 자신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비결은 ‘울트라러닝’과 비슷하다며 추천했습니다.
아마존 올해의 책, 월스트리트저널의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전세계 12개국에 번역 출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울트라러닝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울트라러닝에 대한 메타인지 자기주도 학습법적 분석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울트라러닝을 일상이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아이디어를 얻게 될 거라 믿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난 전반적인 느낌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학습능력을 가진 일반 독자가 혼자 읽고 따라하기는 힘들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본서를 이해하기 힘들 때 참고서나 해설서를 보면 이해가 잘 되듯이 학습법적 분석이 울트라러닝 실천을 위한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합니다.
먼저 울트라러닝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울트라러닝(Ultralearning)이란 '지식과 기술을 얻기 위해 스스로 설계한 고강도 학습 전략'이자 ‘고강도의 작업을 통해 깊이 있으면서도 효율적으로 뭔가를 배우는 것’입니다. ‘ultra(울트라)’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극단적인, 과격한, 초월한, 넘어선 등의 의미로 나옵니다.
즉, Ultralearning(울트라러닝)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초학습법(超學習法)'이라고 할 수 있으며, 풀이하면 일반적인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방법이라는 의미입니다. 울트라러닝을 설명하는 말에 들어간 '고강도', '공격성', '효율성' 등의 단어들을 통해 보통의 사람들이 쉽게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메타인지 학습코치의 안내에 잘 따르기만 하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울트라러닝이 쉽고 간단한 울랄라러닝으로 바뀌게 될 겁니다.
울트라러닝은 9가지 법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법칙은 ‘메타학습’으로 공부를 하기 전에 지도를 그리는 것입니다. 메타학습은 어떻게 하면 잘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과거의 공부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 법칙은 ‘집중하기’로 공부를 할 때 짧은 시간 동안 집중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집중하기는 공부에 집중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세 번째 법칙은 ‘직접하기’로 공부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가는 것입니다. 직접하기는 직접 실천을 통해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네 번째 법칙은 ‘특화학습’으로 공부를 하면서 취약점을 공략하는 것입니다. 특화학습은 최약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법칙은 ‘인출’로 공부한 내용을 잘 기억하기 위해 능동적인 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인출은 기억을 잘 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보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법칙은 ‘피드백’으로 주변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피드백은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수정보완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 법칙은 ‘유지’로 공부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게 기억하는 것입니다. 유지는 어떻게 하면 장기기억에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여덟 번째 법칙은 ‘직관’으로 개념과 기술을 탐구하면서 직관을 키우는 것입니다. 직관은 어떻게 하면 공부 주제에 대한 깨달음과 통찰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아홉 번째 법칙은 ‘실험’으로 울트라러닝의 법칙들을 바탕으로 탐험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것입니다. 실험은 어떻게 하면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울트라러닝의 9가지 법칙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으로 들어가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생각’입니다. 즉, 울트라러닝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생각’입니다. 생각은 ‘메타인지’라는 말로 바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울트라러닝을 이해하려면 메타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란 1976년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존 플라벨이 만든 용어로써 인지 과정에 대해 인지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즉, 자신이 뭘 알고 모르는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에 대해 아는 능력입니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하고, 발견하며, 통제하는 정신작용을 의미하는 '초인지(超認知)'로 번역됩니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학습방법을 스스로 모니터링 하는 과정이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메타인지는 자기관찰 능력이자 내면 세계를 인지하는 능력입니다. 메타인지는 생각에 대한 생각이며, 인식 넘어 인식입니다. 메타인지는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있듯이 무슨 일이든 스스로에 대해 아는 것이 우선입니다. 학습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메타인지를 통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해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공부한 만큼 성과를 거두려면 자신의 학습 성향을 파악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즉, 끊임없는 생각을 통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메타인지'입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메타인지'를 뇌과학이 설명하는 최고의 학습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해 메타인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울트라러닝 책을 읽으며 그 동안 읽었던 수 백 권의 학습법 분야의 책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그리고 모든 학습법 책에서 공통으로 강조하는 ‘반복’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결국 울트라러닝의 9가지 법칙도 ‘반복’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9가지로 정리해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런 9가지 방법의 바탕에는 ‘어떻게 하면 반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단 하나의 ‘생각’이 숨어 있습니다.
결국 울트라러닝을 포함한 모든 학습법 책의 핵심은 ‘반복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 제대로 깨달을 수 있다면 앞으로 학습법 책은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것을 모른다면 앞으로 그 어떤 학습법 책을 보더라도 제대로 실천이 안 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출간될 학습법 책을 보는 이유는 그저 다른 저자도 비슷한 생각을 통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냈다는 것을 확인하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함이면 좋겠습니다. 글 마무리를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학습법 명언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이제 보니 이 말이 바로 울트라러닝의 핵심이자, ‘메타인지’의 키워드 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