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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inertalknet Nov 11. 2020

축구, 기본기란 무엇인가

축구기본기

축구, 기본기란 무엇인가?

수직적(verticale)인 경기 운영은 주도적으로 경기하는 것(propositivo giocare)이 아니라 하면서, 1미터를 20스텝 후에 전진하는 것은 주도적으로 경기하는 것인가?

(...)

코치는 무엇을 하는가? 내가 보았던 것에 기반하여 한 문장으로 요약하겠다. 축구는 우주가 아니라 필드이다. 그들의 전자장비는 거짓말을 한다. 당신은 일요일에 무엇을 하는지 아는 코치가 필요하다. 그 날에 기술자가 필요하다. 나머지는 선수들의 다양성에 달려있다. 오늘날 나는 유소년 축구, 아마추어, 코치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는 나를 소름끼치게 한다. 그들은 텔레비전과 인쇄된 책처럼 이야기를 한다.

-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


한국 축구는 정말 기본기를 충실히 훈련하고 있는가?


많은 지도자들이 정적인 상황에서 공을 다루는 기술을 기본기로서 강조하고 슈팅, 리프팅, 패스, 트래핑, 헤딩 등 반복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을 육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에서 선수들을 육성했고, U20 월드컵 준우승을 하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전에 비해 론도 형태의 패스 훈련과 축구 게임 형태에서 체력 향상을 꾀하는 훈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 훈련은 정적인 상황에서 공을 다루는 기술과 빌드업 기술 향상에만 편중되어 있고 역동성을 바탕으로 한 다른 국면의 디시젼 메이킹 훈련이 부족하다. 외국 지도자들은 한국 선수들이 공과 함께 하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경기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영국,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프로 유스 아카데미 U12-U16 54명 코치와 팀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는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디시젼 메이킹 (스몰 사이드 게임, 상대팀과 연습) 을 한 훈련의 비중이 60%정도 였다. 그리고 반복 기술, 전술 훈련 및 피트니스 트레이닝이 20% 정도, 전환 훈련이 20% 정도였다. (*전환 훈련이 아니라 훈련 세션 간 쉬는 시간 또는 코치가 개입해서 말 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기에 다양한 경기 국면을 체험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연습을 한 선수들과 편중된 훈련 경험을 한 선수 중, 어떤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높을까? 


디시젼 메이킹 퍼센테이지 (Roca & Ford, 2020)



5세 이전부터 10세 이전까지 테크닉(공과 함께하는 코디네이션)과 코디네이션을 배우는 것은 뇌의 창의적인 활동에 도움이 되고, 10세 이후부터 15세까지는 배우는 속도가 매우 빨라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15세 이전에 유연한 힘줄과 인대를 바탕으로 테크닉과 민첩성이 포함된 훈련이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공을 다루는 기술을 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공을 다루는 기술이 축구 기본기의 전부는 아니다.


몸이 기억해서 경기 간 자동으로 기술을 발현하기 위한 반복훈련의 효과는 매우 크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와, 공이 없을 때 기술 훈련의 양과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 상황


분데스리가 스카우터의 한국 유소년 선수 평가


특히 한국 축구 선수들은 전환, 기본적인 수비 위치선정(Stellungsspiel), 프레싱, 체력 등이 세계 우수한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 객관적인 자료 평가를 통해 어떤 부분이 어떻게 부족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1. 스프린트 횟수 & 프레싱 강도


오늘날의 12세 유소년 축구 선수들은 1974년 축구 월드컵 우승 국가보다 더욱 많이 뛴다. 13세 이하 축구선수들은 경기당 7km 달리지만 베켄바우어와 그 당시 독일팀은 경기를 잘 하기 위해 5킬로미터 이상 달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당시의 "잔디 체스"는 시대적인 변혁을 거쳐 발전했고 빠른 결정 뿐만 아니라 여러 번의 스프린트와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것이 요구된다. 나이와 포지션에 따라 오늘날의 분데스리가 선수들은 14km까지 달리고 경기당 30번의 스프린트를 수행한다. 최대속도는 35 km/h 부근으로 측정되었다. (Vieira, L. H. P, 2019)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하여 K리그의 스프린트 횟수를 알아보고자 했지만 K리그의 스프린트 통계가 없어서 J리그의 스프린트 횟수를 비교한 자료가 있다. 분데스리가 4번째 경기 이후 갱신된 통계치다. 1위팀~8위팀 경기당 평균 238.75~207 회로 분포한다. 4경기 밖에 치루지 않았지만 상위 8팀 모두 경기당 평균 200회 이상의 스프린트가 발생했다. 반면 일본은 평균 161회를 기록했다.


2016년 J리그 스프린트 횟수 통계


2016년 분데스리가&J리그 스프린트 횟수 및 거리 통계


2016년 분데스리가와 J리그의 실질적인 격차를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분데스리가는 21-24km/h 와 24km/h 이상 스프린트를 평균적으로 8,73회 했다. 반면, J리그 챔피언쉽 결승에서 일본 양 프로 팀은1,4-1,7회를 기록했다. 2015-2016시즌을 비교한 결과 분데스리가와 J1리그의 스프린트 횟수 차이는 평균 61,5회 거리는 3,15km 차이가 있었다.


2016년과 2019년 분데스리가와 J리그의 스프린트 횟수 자료를 비교했을 때 아직 횟수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J리그와 비슷한 수준의 K리그 또한 비슷한 수치일 것이라 예상된다.


- 독일에서 프로선수로 생활하면서 한국과 가장 많이 다르다고 느낀 것은 무엇인가요?

“템포가 많이 다르죠. 완전히 다르죠. 뛰는 양도 훨씬 더 많게 느껴지고, 프레셔도 많고, 스프린트 횟수에서 많이 차이가 나죠. 더 빠르게, 더 빨리 뛰어야 하고요, 더 빠르게 공격 나가야 하고 더 빠르게 수비를 도와줘야 하고,더 빠르게 압박해야 하고, 그게 엄청난 체력 소모를 일으키죠.” - 구자철 -


한국 초등학생~중학교 1학년 레벨에서 프레싱 훈련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프레싱을 할 수 있는 뇌를 어릴 때 부터 길러야 한다. 독일의 경우 초등학생 5학년~6학년 부터 게겐프레싱 훈련을 한다. 수비 시 적극성을 가지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가능한 것이 아니다. 프레싱 및 전환을 하는 뇌와 신체를 어릴 때 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체력이 좋고 스피드가 있다고 전환을 항상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환을 해도 피곤함을 가지지 않거나, 모두가 피로한 상황에서 한 번더 뇌와 신체가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은 초, 중, 고에서 전환 훈련을 하고 있는가?


FC쾰른 만 12세-13세 팀 게겐 프레싱 훈련


https://tv.dfb.de/video/gegenpressing-im-5-gegen-3/18314/

"뇌도 피지컬이다. 뇌 안의 프로세스도 피지컬 과정으로 봐야 한다. 그것은 멘털 프로세스가 아니다. 사람들은 멘털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너무 거대한 영역이다. 그래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이 프로세스를 말할 때 브레인 프로세스, 뇌 안의 과정을 봐야 한다. 뇌도 피지컬이고, 그래서 이 역시 피지컬 훈련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만약 선수들이 지쳤다면, 예를 들어 4대4 훈련을 할 때, 질문할 점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 가다. 다음 액션을 생각하는지, 피로를 생각하는지. 강한 뇌를 가진 선수를 원한다면, 언제나 전환을 생각하고, 프레싱을 생각하는 선수기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디에서 이런 점을 훈련할 수 있나? 훈련장 안에서? 아니면 밖에서? 어디서 훈련할 것인가? 결국 훈련장 안에서다. 프레싱은 프레싱을 하고 있을 때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싱을 위한 강한 뇌를 만들고 싶다면 경기장 안에서 축구 훈련 중에 전환할 때, 압박할 때 시켜야 한다. 축구 코치가 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축구 코치만 할 수 있다. 심리학자는 압박을 가르칠 수 없다. 그들은 트릭을 가르칠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것도 적용할 수는 있겠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축구 코치가 해결해야 한다.”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K리그 2경기를 봤는데, 공을 소유하다가 잃었을 때 수비가 뒤로 내려서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 빼앗긴 공을 다시 그 자리에서 빼앗을 생각을 하는 선수는 없어 보였다. 다른 수비수들도 모두 내려서더라. 한국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이건 인생과 비슷하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도망가는 게 맞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는 상황에서 물러설 필요가 없다. 그럴 때는 앞으로 가야 한다. 공을 빼앗겼을 때는 그렇게 크게 위험하지 않는 상황이다. 

-렌조 올리비에리-


2. 수비 시 이해능력


2013년 2월 6일 크로아티아와 대한민국의 친선경기, 2018년 보스니아와의 친선경기, 2018년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 경기는 한국 축구가 보완해야할 부분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 많았다. 2013년 2월 6일 크로아티아전에서 수비수들의 개별적인 실수로 나타난 실점 및 위기 상황이 굉장히 많았다.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 코바치치, 라키티치, 옐레비치, 스르나 등 정예 멤버로 출동했다.


신광훈-곽태휘-정인환-최재수로 이루어진 포백 라인 중 A매치 경험이 많은 선수는 곽태휘가 유일했기 때문에 발생한 실수일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다음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이 선수들이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youtu.be/leRY-QnjqeQ?t=112


위 실점 장면에서 5-6 번 정도의 실수가 나타났다. 5-6번 정도의 실수가 수비수들의 개별적인 역량에서 비롯된 실책이라는 점을 염두하고 장면을 살펴보자. 

위 장면은 정인환이 포백 라인에 머물러 있다 골킥 시 경합을 하기 위해 나아갔다. 수비수들은 우리 선수가 볼 경합을 할 때 후방과 여러 각도에서 세컨드 볼을 쟁취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헤딩을 하는 선수와 헤딩을 한 선수 뒤의 간격이 넓기 때문에 세컨드 볼 이후 이 공간을 공략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곽태휘의 위치가 너무 아래 지점이었다. 아래 첨부된 훈련상황과 위 장면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수비 라인을 비우고 헤딩을 나간 선수의 후방 공간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전 엠폴리와 나폴리 수석코치의 논문 중 "uno-due" 수비 훈련


헤딩하러 간 수비수의 후방 공간을 커버해주는 수비수의 움직임



전 엠폴리, 나폴리와 유벤투스 감독 마우리시오 사리의 논문 중 세컨드 볼 공격 훈련


후방 세컨볼을 노리는 공격수의 움직임

왼쪽 풀백 최재수 선수는 중앙 선수를 먼저 막는 것이 아니라 측면 선수를 먼저 막는 수비, 공이 상대 발에서 떨어진 후가 아니라 떨어지기 전에 먼저 가는 수비를 했다. 냉정히 말해서 위와 같은 실수는 프로 영역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실수다.


사전에 커뮤니케이션이나 상황인지가 잘 안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곽태휘의 위치를 확인했었다면 위와 같은 실수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스레 공은 곽태휘 앞에 있는 크로아티아 선수에게 투입이 되었다. 그런데 첫 장면에서 곽태휘가 조금만 더 높은 곳에 위치했더라면 최재수가 실수로 자리를 비웠더라도 크로아티아 선수가 공을 잡고 돌아서지 못했을 것이다.


포백 라인이 나란히 서는 건 옛날 방식이다. 측면으로 공이 온다면 과감히 올라가 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이탈리아 축구 감독 강사 렌조 올리비에리-


헤딩을 하러 나간 정인환은 2대 1 상황의 이점을 이용하지 않고 뒷 공간을 메우는 선택을 했고, 자리를 비우고 수비하러 뛰처나간 최재수는 자기보다 뒤에서 출발한 선수보다 늦게 복귀했다. 수비진을 보호하고 있는 기성용이 공을 가진 크로아티아 선수와 경합에서 졌다. 여기서 곽태휘나 정인환이 기성용을 도와 2대 1 수비를 할 수 있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곽태휘는 주춤 주춤 거리다 결국 공만 따라갔다.

신광훈은 공이 없는 선수에게 끌려 중앙 공간을 더욱 열었고 정인환과 곽태휘는 '보디가드' 수비를 했다. 사람만 쫓아다니고 공간만 열어주는 수비였다. 즉 위 실점은 위치선정, 느린 복귀 움직임, 도전적인 수비 부족으로 인해 발생했다.


youtu.be/leRY-QnjqeQ?t=364

두 번째 실점도 비슷하다. 중앙 수비수는 자리를 이탈해서 수비할 때 신중히 해야한다. 정인환은 공이 상대 발에서 떨어진 후가 아니라 떨어지기 전에 먼저 가는 수비를 했다. 냉정히 말해서 위와 같은 실수는 프로 영역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실수다.


“볼이 우선입니다. 볼이 투입되는 공간, 볼을 가진 사람을 막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축구 감독 강사 렌조 올리비에리-

곽태휘는 패스가 오기도 전에 뒤로 물렀다. 공이 상대 발에서 떨어질 때 공을 막는 것이 아니라, 공이 투입된 후 뒷공간을 수비하겠다는 소극적인 형태의 수비 자세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 요청 받았던 주제인 ‘수비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에 대해 한 번 더 강조했다. 현대축구는 사람을 막는 것과 공간을 막는 것,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생각에 한국 수비수들은 경기 중 끊임없이 지속되는 ‘사람 마킹’과 ‘공간 마킹’두 가지 상황에 대해 아직 혼동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선수들은 일단 페널티지역 근처의 공간을 수비한 이후 상대 선수 주변의 공간을 마크하게 된다. 이는 선수들이 공을 뺏으려고 공격적인 수비를 하지 않고 골을 먹지 않기 위해 내려서 수비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나아가 매우 중요하지만 쉽게 숙지할 수 있는 ‘수비수의 러닝 형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탈리아 축구 감독 강사 렌조 올리비에리-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은 크로아티아 선수가 자유롭게 공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압박해달라고 주문을 한다. 하지만 한국 투톱은 가만히 있다. 위 실점은 공격수의 수비 참여를 안했고, 중앙 센터백 두 명의 잘못된 판단으로 발생했다.


youtu.be/OzHDk95HY1Q?t=429


1번과 2번이 이상적인 움직임, V는 동료를 기다릴 때 F는 먼저 다가가는 잘못된 움직임


측면에서 1대 2로 수적열세 아래 수비하는 상황이다. 수적열세에서 수비를 할 때 자리를 이탈해서 뛰쳐나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공을 가진 선수를 기다린 후에 움직이는 것이 정석이고, 독일의 경우 유소년 시절에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최재수는 공이 없는 측면에 있는 선수에게 움직였고, 도와줘야할 동료 중앙 미드필더들은 모두 걷고 있다.


3. 공수전환

youtu.be/RBVJ39mYBfU?t=462




위 장면은 2018년 보스니아전과 멕시코전이다. 두 실점 모두 측면에서 시작한 역습을 막지 못하고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보스니아 전 실점은 튀는 공을 컨트롤 하지 못해 볼을 잃어버렸으며, 멕시코 전 실점은 측면에서 패스워크가 상당히 불안정했기에 볼을 잃어버렸다. 수천번, 수만번 공과 함께 훈련하지만 실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멕시코 전에서 기성용이 공을 받기 전 까지의 패스워크 모두 상황에 맞지 않은 패스와 약한 강도로 이루어졌다. 예기치 못한 실수로 공을 흘리거나 빼앗기고, 대응하는 선수는 태클로서 상황을 끝내려고 하지만 실점을 허용했다.


멕시코 전 실점 장면에서 장현수의 수비 실책이 있었고, 보스니아 전에도 오른쪽 윙백 이용과 왼쪽 윙백 김민우의 수비 실책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 실책 전에 한국은 이미 실수했다. 장현수의 실수가 아니라, 한국 축구의 실수다. 유소년기에 역습 대비 훈련을 한 선수들이 몇이나 있을까? 패스를 하다가 공을 잃었을 때 한국 선수들의 반응은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과연 빨랐을까? 공을 잃은 후 선수들의 대처는 적절한가?


사람이 먼저야 공간이 먼저야 공이 먼저야? 

 youtu.be/FiDlrwFmmNs?t=67


2002년 월드컵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던 선수들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다. 하지만 최진철, 송종국, 이천수, 안정환 선수들의 발언과 코칭에서 우리는 공통적인 인간군상을 발견할 수 있다. 질문을 할 때 열린 질문보다 모 아니면 도 식의 질문, 짜증이 바탕이 된 코칭, 못하는 선수들을 이해 못하는 모습 등이 나타난다.


최진철은 선수들에게 "사람이냐, 공간이냐" 라고 묻고, 사람이라고 대답하는 선수를 질타한다. 하지만 "사람이냐, 공간이냐" 둘 중 하나로 축구 수비 방식을 모두 표현할 수 없다. 


이분법적이고 억압적인 피드백 방식은 이제 지양해야한다.


1. 사람을 막는 수비

youtu.be/lt1kAXEwaIo?t=143

위 영상의 경우 김형일은 원투패스를 막을 때 사람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youtu.be/RBVJ39mYBfU?t=462



수비와 골키퍼 사이에 크로스가 날라올 때, 김민우는 상대 공격수를 잡지 않고 골대로만 향했다. 이 때도 사람을 잡는 수비를 해야한다.


            








반 데 빅은 아센시오를 잡지 않고 골대 쪽으로 더욱 가깝게 달려갔고 실점을 허용했다. 이 때도 사람을 잡는 수비를 해야한다.


2. 공간과 사람을 막는 수비


이외에도 축구 전술은 특히 높은 지역에서 프레싱을 할 때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를 혼용한 수비를 요구한다. 


공간을 막지만 상대에 집중하는 형태의 수비


공간을 막지만 때에 따라 공간을 벗어나 자신의 맨투를 잡는 수비 


3. 공을 막는 수비


유럽 축구는 "공"을 막는 수비 방법을 오랫동안 강조해왔고, 김민재가 잘 하는 수비 중 하나이다. 공이 투입되는 순간 공을 탈취해내는 수비다.            








“볼이 우선이다. 볼이 투입되는 공간, 볼을 가진 사람을 막는 것이다.”

"일단 지도자가 공격적이고 도전적으로 변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달려들어 패스를 차단하라고 요구해야 하는 게 현대 축구다.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는 건 옳지 못하다. 나는 한국 지도자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능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탈리아 축구 감독 강사 렌조 올리비에리-


4. 번외 - 주도하는 수비

당신에게 질문 하나 하겠다. 측면에 아르연 로번 또는 프랑크 리베리가 있다. 공을 잡게 한 뒤에 수비를 하겠는가, 아니면 공이 아예 못가도록 하겠는가. (당연히 공이 아예 못가도록 할 것이다.) 정답이다. 로번과 리베리 같은 선수가 공을 잡으면, 위기를 맞이하는 건 순식간이다. 굳이 왜 그들에게 공을 줘야 하나. 그 전에 미리 차단하려고 최소한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 등도 이와 같은 전술로 팀을 운영한다. 공격적인 수비를 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

-이탈리아 축구 감독 강사 렌조 올리비에리-


주도하는 수비를 착각하고, 높은 곳에서 공 탈취하고 공격적으로 프레싱을 하는 것이 승리로 이어지는 길이라 착각하는 해외 지도자들도 있다. 하지만 2014 월드컵을 분석한 결과 높은 곳에서 공 탈취보다 오히려 낮은 곳에서 상대 침투 패스를 막은 팀의 득점이 많았다. 2017/18 세리에A 리그를 분석한 결과 높은 지역에서 볼 탈취를 하거나 공격을 한 횟수를 세어봤을 때, 유벤투스는 7위권 또는 중위권에 분포했지만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높은 곳에서 공 탈취는 주도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심리적인 착각을 강화 시키는 것이고, 실질적인 승리의 효과는 경기마다 다를 수 있다. 축구에서는 어떤 것도 성공을 보장하는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수비 방법을 고안해야한다.


결론

1. 기본기는 공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2. 빌드업은 론도만으로 향상되지 않고,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3. 전환, 수비, 축구 피트니스도 기본기다. 어릴 때 부터 교육 필요하다.

4. 유소년 지도자들은 자기가 다 안다는 착각을 버려라.


trainertalk.net

UEFA/DFB B 라이센스

김기현


동영상 재생 : https://dokhakbuphak.tistory.com/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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