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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Jul 22. 2020

아들 결혼에 집사주는 부모들아!

썩을 년 넘들 <22>


긍께 나가 머라했소.

그넘의 자슥새끼들헌티 있능거 없능거 모다 긁어모아 퍼붓는 짓은

밑빠진 항아리에 물붓기라고 혔소, 안혔소?

허지만서두 내 핏줄인디 노후자금꺼정 깨서 새끼들 줘야헌다고 싸그리 주었지만 

그 새끼덜 시방 즈그 여편네만큼 부모들 챙긴다요?


쪼까 낯불키는 말같지만 참말로 싸가지읎는 새끼들이랑께.

즈그 아부지 엄니가 먹고시픈 거 안묵고 입고 싶은 거 안입고

모진 세월 이빨 꽉 물고 참아가며 대학 공부시키주고 발발떨면서 모은 재산을

낼름 새끼덜 집사주는데 다 쏘다 붓는 부모맴을

새끼들이 티끌맨큼이라도 알기나 허능가 몰겄소.


나가 엔날에 학교댕길 때 읽은 책에서 한줄 읊플라요.

유식허다고 놀리지 마시오.

세익스피어의 고전 리어왕아라는 책이요.

그 왕은 자식 사랑이 극진혀서

새끼들에게 미리 왕위와 재산을 물려줬능디

낸중에는 평생을 후회하며 비참하게 노후를 살다가 죽었다는 야그요.

옌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당께요.

그란디도 새끼들헌티 재산 다 줄것이오?


자식들도 마찬가지여.

부모가 고생고생혀서 공부꺼정 다 시켜주었능디 자수성가할 생각은 안허고

공짜로 집꺼정 마련해줄 것이라능 쓰잘데없능 생각은 버려야 혀.

아부지가 은퇴후에 눈꼽만한 연금가꼬 긴 세월을 근근히 버텨야 하능디

그 아부지, 어매에게 험한 생활을 안겨주능것은 자슥의 도리가 아닌것이여.

뭔말인지 알아묵었냐?


아이고매!

참말로 부모 자슥새끼의 정이 머란가?

갑자기 이 어메 대그빡이 아파서 죽갔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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