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는 착각속에 산다

by 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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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뒤의 산책길 반환점을 막 도는데

스마트폰 벨이 울린다.

마누라님의 얼굴이 떴다.


"집에 들어올 때 마트에서 목이버섯 한 팩만 사 와요"

"목이버섯? 그게 뭔데?"

"그냥 목이버섯 달라고 하면 된다니까 그러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냥 사서 오라는 마누라님의 명령이다.

잠깐 서서 목이버섯을 검색해 봤다.

<잡채에 필수로 들어가는 버섯>


오우! 웬일이야?

며칠 전부터 잡채 타령을 했더니 그게 먹혀 들어갔나 보다.

마트로 향하는 내 발걸음이 왜 이렇게 빨라지지?

그래도 우리 마누라님이 삼식이가 밉지 않았나 봐.

사랑하나 봐.

아니, 좋아하나 봐.

아니,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나 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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