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기
“독서노트, 나를 만든 시간들”
2년 동안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들을 정리해 왔다.
손때 묻은 노트는 어느새 내게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글로 적어 내려가던 생각들은 현실이 되었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발로 행동하는 힘이 되었다.
펜을 잡은 중지 손가락에는 굳은살이 생기고,
그 굳은살이 벗겨지고 다시 새살이 돋아나는 과정 속
나는 100번쯤 아팠고, 그만큼 세상을 조금 더 깊고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책을 읽고, 쓰는 일은 때때로 고통이었다.
귀찮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한 문장을 새긴다.
“그리고 나는 그 조언을 눈앞에 던져진 뼈다귀를
핥는 야윈 개처럼 오랫동안 맛보았을게 틀림없다.”
-무라키미 하루키, <도시 그 불확실한 벽> 683p
어쩌면 글을 쓴다는 건,
끝없는 허기를 견디며 한 문장씩 씹어 삼키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펜을 든다.